동물의 왕국을 보면 얼룩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은 항상 주위를 경계하면서 풀을 뜯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덤벼들 수 있는 맹수들로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맹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식과 행운이 필요하다. 지식은 맹수들의 행동양식, 안전한 방어지역, 맹수들의 공격시 도망가는 방향등 경험과 목격으로 얻은 정보들이다. 어린 얼룩말들이 맹수로 부터 쉽게 사냥을 당하는 이유는 그들이 빠르지 않기도 하지만,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행운은 이런 모든 지식을 능가하는 항목이다. 지식이 충만하고 넘쳐도 행운이 부족하면 맹수의 덫에 걸리고 만다. 아무리 이성적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해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문명을 통해서 이미 맹수들의 공격을 두려워하지는 않고 살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모든 결정은 아직도 지식과 행운로 점철된 삶이 계속되고 있다. 출근길에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뉴스에 로컬길로 갔는데 오히려 더 큰 체증을 겪은 경우, 건강에 좋다고 자연식품을 구입했는데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경우, 벼룩시장에서 아무생각없이 구입한 싸구려 그림이 명화였던 경우, 연휴를 앞두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교통체증을 피하는 경우. 이 모든 결정들이 지식과 행운의 결과이다. 주식, 증권 투자가 쉽지않은 이유는 지식에 충실했는데도 운이 따라 주지 않아서 실패하고, 아무생각없이 구입했는데 대박으로 인생을 바꿔놓기 때문인다. 즉, 지식으로 결정되지 않는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주택구입정서지수 (Home Purchase Sentiment Index: HPSI)는 주택구입자들의 주택시장에 대한 정서를 지수로 나타낸 수치이다. 이번주에 발표된 6월 HPSI는 최근 주택시장의 잠시 주춤한 상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6월HPSI는 금년 봄 4월 보다 다소 내려갔으나, 지난 10년 최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불안한 국제 무역경기와 세계금융시장의 혼돈에도 많은 주택구입자들이 구입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정적 반응도 목격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무역보복관세 전쟁, 지나치게 부풀려진 주식시장, 그리고 주택가격의 단기간 급상승은 미래에 주택시장에 조심스런 경보를 보내고 있다. 다만 불확실한 미래에도 지금은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HPSI 수치는 주택구입 결정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준다. 많은 바이어들이 주택구입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은, 아직도 셀러 마켓이라는 뜻이다. 셀러들은 부족한 매물, 높은 가격조건, 넘치는 바이어들로 협상 주도권을 잡을수 있다.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원하는데로 주택매매가 이루어지기 힘들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된다. 그러나 얼룩말의 경우처럼, 지식이 결과를 100% 예측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식은 우리가 활용할수 있는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누구나의 상황이 틀리기에 어떤 방향이 최선의 지식 활용인가는 전문가에게 의뢰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