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골프와 부모의 역할

주니어 골프에서 발달시켜야 할 중요한 요소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시즌에 열리는 지역 주니어 대회를 보면 일곱살 정도부터 시합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멀리 치지 못하는 관계로 페어웨이 위에 특별히 마련된 그린에 가까운 티 그라운드에서 치지만 프로들 같은 진지한 표정으로 스윙하는 것을 보면 어른스러움과 더불어 참 귀엽습니다.

 

 

그러면 각 나이별 골프 연습의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7~9세의 혹은 그보다 어린 아이들은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스윙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놀이로서의 골프를 해야 하는데 이에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하루의 연습이 너무 길어져서 지루해 진다면 어느 순간 골프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레슨은 부모와 함께 해야 합니다. 즉, 부모와 함께 배우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나이 또래들에게 기본적인 골프의 틀을 이론적으로 주입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스윙 연습을 스윙 근력 및 골격 발달을 위한 기초 잡기에 두고 놀이를 통한 숏 게임 감각 개발에 둔다면 충분히 몇 년 후를 위한 기본이 됩니다.

 

 

10~14세의 주니어에게는 이들의 시간관리를 해 줄 부모가 필요합니다. 공부와 골프 모두 중요한 나이 입니다. 또한 이 나이에는 스윙하는 힘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나이이고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스윙 중 부상의 위험이 적습니다. 골프에 가장 적합한 나이로 보겠습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도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골프연습과 병행하려면 이들의 시간관리를 부모가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 나이의 골퍼들에게는 생각의 범위가 중요합니다. 연습에서나 실전에서의 한 샷마다 생각하는 가짓수가 많고 깊을수록 발전하게 됩니다. 이 생각의 발전은 골프연습 뿐만 아니라 평상시 생활 및 학교 수업에서도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5~18세의 주니어에게는 코치나 캐디역할을 해 줄 부모가 필요합니다. 요즈음 어린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 나이에는 최상의 플레이를 시작 할 나이입니다. 전국 대회나 세계 대회가 열리고 프로 입문을 바라보는 나이 이기 때문에 부모가 시합에 데리고 가야하고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주니어 골프에서의 부모의 역할은 큽니다. 하지만 아주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 잘못 생각하면 부모가 아이들의 골프 전체를 책임지려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으로 잘못하면 아이의 골프 발전을 막는 역효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큰 시합에 가보니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의 연습부터 시합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있는 박세리, 타이거, 미쉘위 등 유명한 선수들의 부모역할을 보면 그들은 자녀들의 골프를 도와 주었을 뿐이지 가르치지는 않았다는 점을 생각 해야만 합니다.

 

 

30년 이상 시합 골프를 가르쳐온 저는 아직도 시합스윙과 시합구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르쳐야 하는 스윙은 과거의 스윙이 아니라 미래의 스윙이기 때문입니다. 골프 코스는 점점 길어지고 있고 그린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골프 장비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골프 레슨이 코스에 나가서 즐길 수 있게 하여 주는 것이 목표라면 아이들의 골프 레슨은 시합이 목표이기 때문에 스윙과 숏 게임 뿐만이 아니라 코스공략과 마인드 컨트롤 등의 스코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연습라운드 하는 법, 캐디 쓰는 법, 토너먼트 룰 등등의 많은 지식이 필요 하기 때문에 실제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시합 골프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