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건강에 좋은가? (5) : 건강보조식품

우리 민족이 예전부터 즐겨 복용해온 건강식품의 원조 격인 홍삼부터 시작해, 포도즙, 양파즙 같은 일반 식품을 사용한 제품들까지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건강보조식품들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러 광고나 매체에서 강조하는 그 다양한 효능들은 정말 한의학적으로 우리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또 얼마나 안전할까?
어떠한 건강식품도 부작용의 우려에서 자연스러울 수는 없다. 사실 아무리 이러한 제품들이 화학적인 조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 재료들만을 사용하였다고 해도, 어떤 자연식품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따져 볼 때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비록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의 재료 그 자체는 그 효능 자체에 대한 한의학적 효능이 확실하고, 심지어는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중금속이나 독성에 대한 안전성 검사까지도 충분히 마쳤다 하더라도 말이다.

 

생약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성분이 아니라, 우리 몸과의 궁합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생약제는 각각의 생약 안에 포함된 특정 성분의 효능을 중심으로 그 용도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생약 전체로써 성질과 함께 개개인의 체질과의 궁합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고려하지 않기에 같은 건강 식품을 같은 증상에 복용하여서 어떤 사람은 상당히 큰 효과를 보지만, 어떤 이들은 그저 그런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심한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하는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해서, 이번에는 사상 체질학적인 관점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몇 가지 건강식품들과 각 체질과의 궁합을 짚어 보고자 한다. 물론 정확한 체질 진단을 위해서는 시중에 돌아다니는 설문지를 통한 자가 진단 보다는, 반드시 체질을 전문으로 보는 한의원에서 진맥을 통한 전문적인 체질 감별을 받을 것을 권한다.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의 효능

인삼 : 인삼의 학명인 진생 파낙스는 만병통치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삼은 강한 열성을 가진 특성으로 인하여 소음인과 가장 궁합이 맞으며 다음으로 태음인과 궁합이 맞는데 태음인 중에서도 열이 많은 태음인은 맞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열이 가장 많은 체질인 소양인과는 궁합이 전혀 맞지 않으며, 태양인과도 궁합이 좋은 편은 아니다

홍삼 : 홍삼이라 인삼을 수증기에 오랜 시간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비록 원재료는 인삼이지만 인삼에 없는 많은 유효한 성분들이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어 인삼보다 약효가 뛰어난 새로운 물질로 변하는 것이 홍삼의 특징이다. 또한 인삼의 강한 열성을 찌는 과정의 열로 다스림으로써 열성이 많이 줄어들게 되어 소위 모든 체질에 알맞는 중성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홍삼은 효능에 있어서도 인삼을 능가하고 성질 면에서도 중성이 되니 체질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알맞는 가장 무난한 건강식품이 된다. 하지만 홍삼도 인삼만큼은 강하지 않지만 약간의 열성이 있기에 소양인과 태양인의 경우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녹용 : 녹용은 인삼과 함께 기혈을 보강해 주는 훌륭한 건강식품이다. 녹용은 태음인에게 최상의 건강식품이며, 소음인에게도 잘 맞는 편이다. 인삼만큼 열성이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상당한 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인과 소양인등 양인체질에는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 하지만 기혈이 많이 쇠약한 경우에는 양인체질에도 단기간에 한해 종종 처방되곤 한다.

오가피 : 동의보감에 한마차의 금보다도 한줌의 오가피가 낫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만큼 약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특히 오가피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커 체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과 저항력을 높여 갖가지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이러한 오가피는 태양인에게 가장 좋은 건강식품이며 다음으로 소양인에게 좋다. 태음인이나 소음인의 경우에는 효과가 비슷한 인삼과 홍삼이 더 좋다.

알로에 : 알로에는 인체면역력과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그 성질이 차가워 소양인에게 가장 좋으며 태양인과 열 태음인에게도 좋다. 특히 양인의 딱딱한 열성변비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질환에 큰 도움을 준다.

죽염 : 죽염은 천일염을 대나무통에 넣고 황토흙으로 입구를 막고 소나무 장작과 송진으로 불을 피워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것으로 본래의 소금보다 염분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각종 미네랄 성분은 급속히 늘어나고 각종 공해물질은 제거한 것이다. 이러한 죽염은 체질적으로 볼때 소양인과 태양인은 직접 다량을 섭취해도 좋지만 태음인과 소음인은 음식과 함께 소량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도즙 : 간장과 담장이 허한 태양인에게 가장 좋으며 다음으로 소양인에게도 좋다. 그러나 태음인에게는 실한 간장과 담장을 더욱 실하게 하여 나쁘며, 소음인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수유, 구기자, 복분자 : 이들 식품은 모두 신장, 방광, 생식기 계통의 음기를 강화시켜주는 건강식품들로 소양인에게 가장 좋으며 다음으로 태양인과 태음인에게도 좋다.

마늘 : 마늘은 그 성질이 대단히 맵고 열성이 강하기 때문에 소음인에게 가장 좋으며, 다음으로 태음인에게 좋다. 소양인에게는 생마늘은 해로울 수 있으니 굽거나 아니면 다른 냉성 식품들(상추, 돼지고기 등)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개소주 : 일반적으로 먹는 요리 중에서는 삼계탕과 함께 가장 열성이 강한 식품군에 속하므로 소음인에게 좋으며, 소양인과 태양인에게는 맞지 않다.

: 꿀은 전형적인 열성 식품으로 소음인과 태음인에게는 좋지만 소양인과 태양인 에게는 맞지 않다.

양파즙 : 양파즙도 열성식품으로 소음인과 태음인 에게는 잘 맞지만 소양인과 태양인 에게는 잘 맞지 않다. 다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체질불문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

칡즙 : 간열을 식혀주는 역할로 태음인에게 가장 좋으나 간장이 허한 태양인에게는 오히려 나쁘다. 또 위장이 냉해 자주 체하거나 만성 소화불량인 소음인에게도 별로 권할만한 음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