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즙이 유행하는 이유
한국 마켓에서 장을 보다 보면 칡즙, 헛개나무즙, 양파즙 같은 각종 건강즙들이 코너 한 쪽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아무래도 각종 건강즙에 사용되는 재료들이 대부분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이거나 민간에게도 잘 알려진 한약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건강즙이 많은 인기를 끌게 된 이유이리라.
친숙하게 느껴지는 만큼 모르는 먹거리에 가질 수 있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또한 덜 하다는 장점과, 요리를 할 필요도 없으니 간편하고, 평소에 즐겨 먹기 쉽지 않은 재료들이라 할지라도 즙으로 마실때는 맛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으며, 또 한의원에 내원에 진찰을 받아야만 하는 한약과는 달리 손쉽게 마켓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즙을 구입하는 과정이 문제
하지만 건강즙은 정말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될까? 물론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요즘의 건강즙은 잘만 복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즙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일차적으로 대부분의 건강즙의 유통이 비전문가가(일반고객) 비전문가의(마켓점원)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필요한 건강즙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매일 먹고 있는 일반 음식 재료들로 만들어진 건강즙인데(양파즙, 사과즙, 배즙 같은…) 도대체 뭐가 위험할까? 라며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가 매일 먹는 모든 음식들은 늘 어느 정도의 약성과 독성이 동시에 들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독성이 미미한 재료라 하더라도 즙으로 농축하면 그 독성은 배가 된다
일단 각각의 재료들이 지닌 독성이나 약성이 일반적인 섭취 기준으로는 워낙에 미미한 양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 재료를 즙의 형태로 농축해 매일같이 대량으로 복용하게 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기에 건강즙을 선택할 때에는 한약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체질과 몸의 상태를 살펴서 복용할 건강즙의 종류와 복용량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 단순히 ‘무엇이 어디에 좋다더라’, ‘누가 이것을 먹고 어떤 병이 나았더라.. .’ 하는 식의 막연한 소문만 듣고 특정한 상품을 장기간 복용한다거나, 더 큰 효과르 위해 여러 종류의 건강즙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안 먹는 것보다 더 해로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우리몸에 들어오는 모든 음식은 간의 해독작용을 거친 이후에만 흡수가 되는데, 너무 많은 양의 건강즙을 한번에 복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간이 혹사되고 신장이 상하게 되는 것이다.
건강즙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
각각의 건강즙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다 보면 양파나 마늘은 열성이 있고 매운 맛이 나므로, 장기간의 복용은 위에 부담을 주면서 열을 오르게 해 눈을 침침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평소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열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장복을 피해야만 한다. 사과즙의 경우 사과는 기본적으로 산성을 띠면서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때문에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 식도염,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복용의 횟수와 시간에 대해 주위해야 한다. 또 칡즙의 경우 칡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전반적으로 차거나 소화기가 냉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칡즙의 복용을 피하거나 데워서 복용하는 등 복용 방법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어떤 건강즙은 어떤 사람이 먹어야 하는구나, 혹은 피해야 하는구나 라는 지식을 숙지하기도 쉽지 않고, 혹은 제품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더라더 막상 건강즙을 복용하는 본인의 몸상태가 열이 많은지, 냉한지, 혹은 위산이 많은 편인지 같은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또 다시 내 몸에 맞는 건강즙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켓에서 파는 건강즙이라 해서 그냥 별다른 고민 없이 막연하게 ‘먹으면 좋겠지…’ 라는 생각으로 선택해서 복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실한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구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