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케이블에서 지역 저녁뉴스를 보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 뉴스의 내용이 “지금이 주택매매의 시기인가? 왜 모든 부동산 전문가들은 언제 물어봐도 지금이라고 대답하는가? 그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뭔 소리를 하는지 횡설수설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집을 팔라는 소리인지, 말라는 소리인지 알수가 없는 대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하던 질문 중에는 “제가 숏세일을 할까요? 파산 할까요? 융자 재조정을 할까요? 아니면 재융자를 할까요?” 이다. 나는 우선 손님의 기대치를 물어본다. 기대치를 알아야 만족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얼마를 아끼실려고 하십니까?” “네, 지금 $3,500 내고 있는데, 한 $1,500 정도를 냈으면 합니다” 재융자는 우선 탈락됐다. 재융자로 50%이상의 페이먼트를 줄이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옵션들은 숏세일, 파산, 그리고 융자 재조정이다. 나는 항상 출혈이 가장 적은 순으로 방법을 추천한다. 융자재조정, 숏세일 그래도 힘들면 파산이 그 순서이다. 그러면 손님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파산 변호사는 파산을, 부동산 전문가는 숏세일을, 그리고 융자브로커는 융자재조정을 추천했다고 한다.
부동산 전문가에게 “지금이 집을 매매할 시기인가요?”라고 질문하면 당연히 “네”라고 할 것이다. 미래를 확실히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누구나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현재가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믿는다. 더구나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매매를 통해서 수입을 창출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수입을 창출하는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질문이 “지금이 집을 매매할 시기인가요?”이다. 즉, 주택의 매매를 결정해 놓고 시기를 찾는 중인 것이다. 만일 질문이 “주택을 매매해야 하나요?”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택을 왜 매매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그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주택을 매매해야 하기도 하고, 말아야 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정비소가 있다. 나에게 믿을 수 있는 자동차 정비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항상 그곳을 추천 해준다. 물론 그 정비소 주인은 내가 앞장서서 추천하는지을 모른다. 그곳은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인터넷에 올려서 알게 되었다. 더구나 한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더 더욱 기뻤다. 내가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차를 고쳐야 하나요?” 하면 솔직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차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선생님의 차 고장은 딜러에서 무상으로 리콜로 고쳐줍니다. 그곳에 가 보세요” 만일 정비소 주인이 나에게 새로 차를 사야한다고 조언을 해준다면, 주저없이 당장 차 딜러로 갈것이다.
자동차에 관해서는 그 정비소 주인이 나에게 절대신용 이듯이, 부동산에 관해서 많은 한인 전문가들이 무한신용이 되길 바란다. 그 정비소 주인이 신용을 이윤보다 우선시 했듯이, 많은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도 신용을 이윤보다 추구하길 기대한다. 손님들이 “지금이 주택매매의 시기인가요?”라고 질문하면 “왜, 주택을 매매하려고 하십니까?”라고 대답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