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여성이 휠체어를 타고 정형외과에 갔다. 2달동안 왼쪽 다리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걸을 수조차 없었다. MRI 검사 결과 요추 3번 디스크가 크게 찢어져서 신경을 누르고 있었다. 검사결과와 현재 증상을 토대로 의사는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환자는 수술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거부하고 보존적 치료를 선택했다.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계속 받았고8개월 후 환자의 증상은 모두 없어졌으며 MRI에도 찢어져서 신경을 누르고 있던 디스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위에 소개한 내용은 2018년 1월 JAMA Neurology(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에 실린 연구결과이다. 90년대 까지만 해도 디스크 환자는 수술을 받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MRI에서 손상된 디스크가 발견되면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을 해도 환자의 증상이 재발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케이스가 자주 발견되자 사회적으로 디스크 수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났다. 그리고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자연적으로 환자가 회복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수술보다는 우선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에게 보존적인 치료를 권유할때 우선 4주에서 8주정도 치료를 받아 보고 만약에 증상이 남아 있으면 수술을 했다. 즉 8주안에 증상이 남아 있으면 보존적 치료가 실패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디스크 환자가 보존적인 치료를 4주에서 8주 정도 받아보고 증상이 완치가 되지 않았다고 수술을 받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다. 왜냐하면 최근 연구결과만 봐도 환자가 완전히 회복되는데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고작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아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디스크 환자마다 경우가 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손상된 디스크가 회복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는 기간은 본인과 동료의 임상 경험을 고려할 때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부러진 뼈가 회복되는데는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개월이 걸린다. 부러진 뼈만 제대로 맞춰주고 아무런 치료없이 그냥 기다리면 뼈는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부러진 뼈가 회복이 되는 과정에서는 부러진 뼈를 사용하지 말고 가만히 놔두어야 한다. 뼈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 사용하면서 조금씩 충격이 가해지면 부러진 곳이 다시 떨어져나가고 다시 붙고를 반복한다. 즉 회복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손상된 디스크도 부러진 뼈와 마찬가지로 디스크가 눌리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런데 회복이 되기 위해서는 손상된 부위로 충격이 가해지면 안된다. 그래야 찢어진 부위가 다시 찢어지지 않는다. 즉 상태가 악화되지 않고 회복되기 위해서는 손상된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허리 디스크가 손상되었다고 하자. 허리 디스크가 빨리 회복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은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앉고, 일어나고, 움직이면서 허리를 사용하면 몸무게가 뼈와 손상된 디스크를 다시 누르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디스크를 다시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누워있을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몸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손상되지 않은 다른 디스크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중에 또다른 디스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그 밖에도 혈액 순환이 떨어지는 등, 몸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더 큰 질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스크 환자는 몸을 안쓰는게 좋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스크는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면서 회복되는데 결국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칼럼을 통해 강조한 것처럼 디스크의 손상은 척추의 구조가 사고나 평상시 자세에 의해 변형되면서 척추 사이의 디스크를 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카이로프랙틱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찾고 교정과 운동을 통해서 디스크를 누르는 틀어진 뼈를 교정하고 자세를 개선시키면 디스크는 자연회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