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주에 걸쳐서 식립한 임플란트가 빠져버리거나 문제가 생기는 여러가지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임플란트의 부품 중에 중요한 부분인 지대치를 고정하는 스크류가 부러지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면 임플란트의 구조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임플란트는 크게 세부분의 파트로 나뉘어 집니다. 요새 쓰이는 임플란트는 대부분 나사식이므로 보철물과 지대치 그리고 잇몸뼈안에 식립되는 임플란트 본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보철물이란 보통 우리가 얘기하는 임플란트 크라운이고 지대치는 보철물을 부착할 수 있게 하는 내부 부품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가 쉬울 것입니다. 임플란트 연결부위중에 가장 약한 부위는 지대치를 임플란트에 고정하는 스크류 입니다. 왜냐하면 뭔가를 임플란트 보철물로 씹을때 항상 보철물에 전달되는 힘이 이 연결나사에 전달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임플란트 디자인 자체가 이 나사에 많은 힘이 가는 구조 였기에 이부분이 부러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현재 쓰이는 임플란트 는 디자인 자체가 많이 바뀌어서 최대한 이 나사에 걸리는 힘을 줄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임플란트의 구조상 이 나사의 두께는 0.8~1.2mm 밖에 되지 않고 지대치를 고정하는 것도 이 나사 하나 뿐이기에 비교적 문제가 생기는 빈도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가 주로 발생할까요? 먼저 이 지대치 고정나사가 완전히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즈음은 재료와 디자인의 발달로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이런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지대치 나사가 부러지면 보철물과 지대치가 함께 부러져서 빠지게 됩니다. 잇몸뼈안의 임플란트는 부러진 나사와 함께 묻혀있는 상태가 되겠지요. 만일 부러진 나사를 빼낼 수 있다면 잇몸뼈안의 임플란트를 이용하여 새로 지대치와 보철물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이 부러진 나사를 빼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러한 사고를 대비해서 여러가지 임플란트를 고치는 기구가 있지만 끝내 이 나사를 빼내는 것을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밖에 남지 않습니다. 임플란트 본체를 빼어내고 다시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는 아주 드물게 생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이런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은 알아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이 지대치 나사가 느슨해지는 경우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지만 이런경우는 비교적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임시로 시멘트해놓은 보철물을 빼어내고 스크류를 조인후 보철물을 다시 시멘트 해주면 됩니다. 간혹 영구적인 시멘트로 붙여놓은 보철물들의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보철물에 구멍을 내거나 잘라서 떼어내고 새로 보철물을 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임플란트 보철물은 필요할때 빼낼 수 있는 임시 시멘트로 고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 까요? 사실 고정나사가 부러지거나 느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빈도가 낮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한가지, 너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처음 임플란트를 하시고 나면 아무리 단단한 음식을 씹어도 감각이 없기 때문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들을 오히려 그 쪽으로만 씹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임플란트가 감각이 없다고 해서 자연치아보다 더 강력한 것은 아닙니다. 자연치아도 한국분들이 선호하는 오징어 쥐포 등등을 씹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임플란트도 마찬가지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들만 늘어놓다 보니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걱정만 늘어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제가 열거해 드린 여러 문제들은 실제로 일어나는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합니다. 또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술 전에 미리 겁먹지 마시고 담당 치과의사분과 자세히 의논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