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라스’ 4MC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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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이했다. B급 웃음 코드라는 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실험으로 시작된 ‘라디오스타’는 9년의 시간동안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가 됐다. 셀프 디스로 웃음을 실현하는 ‘라디오스타’의 레전드 역사는 진행중이다.

‘황금어장’의 셋방살이부터 시작된 ‘라디오스타’의 역사는 파란만장하다.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편성의 기록을 남기는 등을 비롯해 그간 다양한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부침을 겪었던 ‘라디오스타’가 5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4MC의 끈끈한 가족애다.

‘라디오스타’의 연출을 맡고 있는 황교진 PD는 “MC들이 ‘라디오스타’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치와와 커플 김국진과 강수지가 한 자리에 등장해 연애스토리를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불타는 라스’ 특집을 예로 들며 김국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PD는 “한 달 넘게 공들인 특집이다. 김국진이 강수지에게 ‘괜찮다’고 잘 말씀해주시고 안심시켜주셔서 특집이 성사됐다. 사실 프로그램에 애정이 없다면 본인이 정말 아끼는 분을 선뜻 초대하기 어렵지 않냐. 거기에 더해서 함께 출연해서 함께 노래도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정말 김국진이 ‘라디오스타’에 애정을 갖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MC 규현 역시 ‘라디오스타’ 사랑이 대단하다. ‘라디오스타’가 500회 특집을 위해 진행한 ‘라디오스타가 키운 스타는 누구일까’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이 바로 규현이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규현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단단히 각인시켰다. 이젠 슈퍼주니어는 몰라도 규현은 알 정도다.

최근 규현은 성대결절로 3주간 자리를 비웠다. 어려움이 닥칠 때 끈끈한 우애는 더욱 빛난다는 ‘라디오스타’ MC군단이다. 황교진 PD는 “평소에는 연락을 안 하는 분들인데 개인적으로 규현에게 연락을 하신 것 같다. 3주 만에 컴백한 규현도 녹화를 너무 잘하고 싶어 했다. 오프닝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하고싶다’고 말하며 열정을 다해 노래를 불러줬다. 애정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라디오스타’의 아이디어 뱅크는 온갖 정보를 모아오는 작가 군단과 이를 깔끔하게 정리해내는 연출자다. 그러나 PD의 마음으로 ‘라디오스타’를 지휘하는 윤종신과 김구라도 빼놓을 수 없다. 황PD는 “김구라와 윤종신이 항상 아이디어를 준다. ‘라디오스타’에 맞을 듯 한 뉴페이스가 있으면 항상 ‘이런 인물이 있는데 어떠냐’고 제안해주시곤 한다. 직접 알아봐주시기도 하는 등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며 김구라와 윤종신의 열정을 치하했다.

‘라디오스타’ 황교진 PD는 “김구라는 정말 녹화할 때도 멋있다. 누가봐도 프로다”라며 김구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김구라는 녹화 들어가기 전에 대본을 다 숙지하고 ‘이런 애드리브를 해야겠다’고 정리하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녹화가 시작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고 한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정말 본능적으로 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교진PD는 “김국진이 행복해지고 나서 녹화장 분위기가 부쩍 좋아졌다”며 “김구라, 윤종신, 규현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며 4MC의 행복을 빌었다.

‘라디오스타’의 웃음을 위해서 ‘독한 토크’의 리스크를 껴안고 ‘열일’중인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없었다면 ‘라디오스타’ 500회는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들이 있다면 ‘라디오스타’ 1000회도 불가능하지 않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