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출장이 늘었고, 옷에서 긴 여자 머리카락이 묻어 나오곤 합니다. 저는 파마한 머리고요. 출장을 갈 땐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휘파람을 불고, 옷도 이것저것 입어보곤 합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던 사람이라 무척 걱정이 되네요. 이혼을 준비해야 하나요? 아이들은 딸 둘인데 모두 장성해서 따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요? 남편은 공무원으로 일하다 삼년 전에 퇴직해서 요즘은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쭉 가정주부로 지냈고요. 재산은 집 한 채, 차 두 대, 은행에 약간의 현금이 전부입니다. 모든 돈 관리는 남편이 했습니다. 사실 저는 남편이 얼마를 버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참 바보처럼 살았죠?
A. 여자의 직감은 상당히 정확하다고 하네요. “바람”이라고 하는 것이 꼭 육체적인 것 만은 아니겠지요. 누군가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겼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직 질문하시는 분의 짐작일 뿐 확인된 것은 없군요. 결혼 기간이 상당히 오래인듯 하신데, 처음 있는 일이라면 우선 사실 확인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아마 정말 다른 여자가 생겼을까봐, 그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질까 걱정이 앞서겠지요. 하지만 지레짐작 만으로 이혼을 할 수는 없겠지요. 오랜 세월 모든것을 믿고 맡겨온 사람인데 의심만으로 이혼을 하기엔 너무 앞서 간다고 보여지네요.
그리고 두 분의 재산은 은퇴 연금, 쏘셜 연금, 생명 보험 등도 포함한다는걸 기억하시고요. 이혼을 한다면 원칙적으로 모든 재산은 반반씩 나누고, 위자료는 남편 월급의 3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바람이라 부르기도 합니다만, 평생 한 번 겪는 일이라면 지나가는 바람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여하튼 말씀하신 내용만 가지곤 확정지을 수 없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고요. 이혼을 준비하시려면 세금보고서 3년치, 은행 기록 일년치 정도는 기본으로 구비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의심만 가지고 이혼을 진행하기엔 시기상조란 생각이 드네요. 남편하고 최소한 한 번 정도는 서로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건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