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이정재의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 시작됐다.
‘보좌관2’가 피투성이가 된 장태준의 탈출 시도 장면으로 서막을 연 가운데,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가 시작됐다.
11일 첫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의 위험한 질주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예고됐다.
수많은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국회의원이 된 장태준(이정재)의 고뇌와 외로움이 엿보였다.초선 의원의 신분으로 법무부 장관 송희섭(김갑수)과 서울중앙지검장 최경철(정만식), 여기에 주진화학 이창진(유성주) 대표까지 홀로 외롭게 맞서 싸워야 하는 힘겨운 여정이 예측됐다. 장태준은 “뿌리 깊은 나무는 뿌리를 하나씩 뽑아내야 전체가 쓰러진다”며 피투성이 복수를 암시했다.
또, 지난 시즌 고석만(임원희) 보좌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서로를 향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변했다. 인물들 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장태준과 강선영(신민아)의 관계 변화도 느껴졌다.
지난 시즌 배우둘의 호연과 밀도 높은 대본,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이 드라마는 금토 밤 11시에서 월화 9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이동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보좌관2’는 전국 기준 시청률 3.79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회의원이 된 장태준(이정재)은 발톱을 숨기고 국립 현충원을 찾은 송희섭(김갑수 분)과 손을 맞잡았다. 장태준은 송희섭에게 “검찰을 잡아야 대권으로 갈 수 있다”고 부추겼고, 송희섭은 장태준을 챙기며 “검찰개혁특위에 네 이름 올려놨다. 네가 들어가서 잘 커버를 쳐줘야 내가 가마타고 청와대 간다”며 더 큰 청사진을 그렸다. 송희섭은 법무부 장관이 되기 전 검찰 인사권을 두고 조갑영((김홍파)과 거래했지만, 결국 주요 자리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웠다. 배신당한 조갑영은 당내 입지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장태준은 송희섭 앞에선 충성을 다짐했지만, 뒤로는 그를 무너뜨릴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뿌리를 하나씩 잘라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고자 그의 권력 기반이 되는 인사들을 차근차근 제거해 나가기 시작한 것. 첫 타깃은 원내대표 이상국(김익태). 곧 있을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고 당내 인사들을 휘두를 수 있는 그를 공격해 송희섭의 당 기반을 흔들려는 계획이었다. 장태준은 비밀리에 이상국의 비리가 담긴 서류를 조갑영 의원실 우편함에 넣었다. 자신의 세력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했던 조갑영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제보였다.
하지만 조갑영은 강선영(신민아) 의원과 손잡았다. 실패했을 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강선영도 이런 속내를 간파했지만, 노동환경개선법안 통과와 당 대변인 자리를 조건으로 이를 수락했다.
총선 준비를 위한 대한당 의원총회가 열린 시각, 장태준이 언론에 흘린 이상국의 비리가 뉴스를 탔고, 강선영은 당 초선의원들과 함께 원내대표 사퇴 촉구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희섭은 조갑영이 비대위원장이 되어 당권을 장악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장태준은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만류했고, 결국 이상국은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태준은 조갑영에게도 덫을 놓았다. 공천권을 갖게 될 그에게 당내 인사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그와 접촉할만한 의원들을 미리 파악해 뒤를 추적한 것. 조갑영이 공천권을 빌미로 돈을 받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돈을 건넨 의원들의 증언까지 확보해 그에게 목줄을 채웠다. 그렇게 조갑영은 비대위원장이 됐고, 송희섭은 그의 수락 연설을 보며 분노했다.
한편, 강선영(신민아 분)은 보좌관이었던 고석만(임원희 분)의 죽음이 단순 자살로 종결되자 의문을 품었다.
검사를 찾아가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강선영은 “만약 자살이 아닐 경우 수사에 책임을 지셔야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장태준을 찾아갔다. 그는 장태준에게 “만약 태준 씨도 이 사건과 얽혀있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 말미, 고석만이 사망 전 만난 마지막 사람이 장태준이라는 사실을 강선영이 알게 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