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평소 이갈이하는 습관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그 습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첫번째 부작용으로는 치아의 파괴를 말씀 드렸구요, 이번 시간에는 그 외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두번째로는 턱관절의 이상입니다. 비정상적인 힘으로 무의식중에 치아를 갈거나 꽉 물고 있게 되면 턱관절에도 무리가 오게 되고 결국은 턱관절염이나 그외 턱관절의 이상이 오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들다던지 귀앞부분에서 입을 열고 닫을때 딸각하고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의 이상이 오고 있는 신호입니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마우스가드(Mouth Guard) 착용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진행된 턱관절 염증은 치료과정도 복잡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상증세를 느끼시는 분은 빨리 치과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세번째로는 얼굴형태의 변화입니다. 이갈이가 심해서 치아가 전체적으로 갈려서 없어지게 되면 위아래턱 사이의 길이가 짧아지게 됩니다. 치아가 버티고 있지못하고 길이가 짧아지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위아래턱 사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상이 변하게 되고 입꼬리에 깊은 주름이 패이면서 두꺼비같은 인상이 됩니다. 조금 나이드신 분들중에 유난히 입꼬리에 주름이 깊은 분들은 치아가 짧아지면서 그렇게 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자연적인 저작활동으로 오랜시간에 걸쳐서 치아가 갈려서 짧아지기도 하지만 이갈이가 심한 경우는 비교적 단기간에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갈이는 대부분 무의식중에 턱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턱근육이 계속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몸안의 모든 근육은 운동을 하면 발달하고 커지게 마련입니다. 턱근육도 이갈이가 계속되면 발달하고 커지면서 소위 말하는 사각턱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근육이 커지면서 힘이 세진 근육이 더욱 심한 이갈이를 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갈이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비정상적인 힘으로 치아를 물거나 간다는 것은 결국 저작근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작근은 턱부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옆머리에서 턱밑까지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옆머리나 뒷목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은 만성적인 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잘못된 이갈이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이갈이의 치료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원래는 사람이 입술을 다물어도 위 아래 치아는 약 1-2 mm 떨어져 있습니다. 입술은 닫혀져 있지만 윗치아와 아랫치아는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를 갈거나 꽉무는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턱근육이 굉장히 발달하게 되고 입을 다물었을때 치아가 맞닿는 것이 정상적인 위치라고 턱근육이 기억하게 됩니다.
이러한 저작근육의 이상활동을 고치기 위해서 마우스 가드 라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첫번째 치료방법입니다. 마우스 가드란 입안 치아의 본을 떠서 주로 윗니에 낄 수 있게 만든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장치입니다. 부드러운 고무같은 물질로 된 마우스가드도 있는데 그것은 스포츠를 할때 착용하는 장치이고 이갈이의 치료에는 반드시 딱딱한 마우스가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장치는 치아가 서로 맞부딪치지 않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턱근육이 무한정 힘을 줘서 입을 다무는 것을 막고 턱근육이 일정 한계에서 수축을 멈추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마우스가드는 밤에 주무실 때에 끼고 아침에는 빼서 물이 담긴 통에 보관하게 됩니다. 이 장치를 꾸준히 사용하시면 밤에 잘때 이를 갈아도 치아를 보호해주고, 꽉 물어도 물리지 않기 때문에 점점 턱근육이 위아래 1-2 mm 치아가 떨어진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프로그램 되게 됩니다. 6 개월정도 사용하시면 더이상 마우스가드를 사용안해도 이를 갈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외 약물과 마사지 치료를 병행하시면 좋은 결과를 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습관이 초래하는 부작용은 무척 다양하고 외모에도 영향을 미치고 치아를 파괴하는 등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가는 습관을 우습게 보지 마시고 꼭 조기에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으셔서 많은 부작용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