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막을 내린 tvN ’윤식당’의 김대주 작가는 시청자들의 호응에 즐거워했다. 김 작가는 “사실 ’삼시세끼’처럼은 안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두 자리 시청률은 찍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대중이 좋아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한 프로그램이 흥행이 되면 다음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편해진다”고 또 웃었다.
’윤식당’은 인도네시아 길리 트라왕안 섬에서 배우 윤여정이 셰프로 한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위안을 안겼다. 초보 셰프 윤여정은 정신없이 요리를 만들었고, 주방보조 정유미는 여유 넘치게 정신없는 윤여정을 챙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서진은 매너 넘치는 표정과 제스처, 행동으로 다국적 손님들을 상대했고, 여든을 넘긴 노배우 신구 역시 식당 알바 역할로 손님들을 맞이했다.
당연한 첫 번째 궁금증. 섬나라 휴양지에서 한식당을 연다는 기획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김 작가는 “차승원 배우하고 같이 한 ’삼시세끼’를 끝낸 뒤 제작진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외국 여행도 갔고, 시골에서 밥도 해먹어 봤는데 타지에서 살아보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식당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나온 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큰 틀을 그렇게 짰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다가 식당 운영이라는 생각까지 가게 된 거죠. 물론 거지 같은 아이템도 많았아요(웃음). 몇 백개였냐고요? 에이, 그 정도로 아이디어가 넘치지는 않아요. 몇십 개 정도의 의견을 냈는데 폐기된 게 많죠. 하하하.”
그는 “솔직히 우리가 대단히 큰 이야기, 뭔가 새로운 걸 한 게 아니다. ’윤식당’도 이전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기존 여행과 밥 먹는 걸 변형하는 것에 고민이 많긴 했다”며 “변형을 하는 게 다소 수월한 점은 있다. 다른 프로그램을 하다가 ’윤식당’을 하면 힘들었을 텐데 일종의 노하우가 있으니 생판 모르는 분야에 뛰어든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짚었다.
김 작가는 “시청자도 그렇겠지만 우리도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 시리즈가 오래되면서 식상함을 느낄 때가 있으니 ’새로운 것 뭐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특히 ’이 시간대에 이 팀이 뭔가를 한다’고 하면 기대치가 높으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놓으며 “힘들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매번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행복해했다.
리얼 예능 버라이어티에서 작가의 역할에 의심하는 시선이 있다.
그는 “준비 과정에 정말 많이 참여한다”며 “세트 구성 등 세부 사항을 다 결정한다. 우리는 방송 작가를 구성 작가라고도 하는데 현장에서 살펴야 할 게 많다.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좋았던 걸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편집기는 다루지 못하지만 말로 참견을 많이 한다”고 웃었다.
“예전 ’1박2일’을 할 때는 오프닝 대본이라도 썼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어요. 좀 더 정확히는 역할 분담이 정확하게 나뉘어있지 않다고 할까요. 소품 하나 때문에 뛰어다니는데 그게 PD 혹은 작가죠. 그냥 스태프라고 할 수 있어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