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김대주 작가와 나영석 PD와의 인연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때부터이니 정말 오래됐다. 10년이 넘었으니 이제 ’척’하면 ’척’일까?
김 작가는 “팀워크는 좋다. 편하다고 할까?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설명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런 과정이 필요 없다”며 “예를 들면 장소를 말할 때 ’1박 때 거기 갔던 데 있잖아요?’라고 하면 ’아 거기요’라고 그때부터 얘기가 다시 시작된다. 소통이 수월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우리는 숨기거나 간을 보거나 그런 과정도 필요 없다”며 “성향과 방향이 비슷하다는 믿음이 있으니 함께 갈 수 있는 것 같다. 예능은 피디와 작가가 함께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래도 우리처럼 이렇게 함께 오래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와이프보다 더 함께 많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죠. 잠도 더 같이 많이 잤고요. 결혼 전에 혼자 살 때는 ’집에서 잠깐 있다 나오는데 내가 왜 비싼 월세를 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결혼한 지금도 ’비싼 대출금을 왜 갚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정에 행사가 있다고 하면 서로 배려해주니 달라진 점이죠.(웃음)”
오래 함께했으니 다툼이나 언쟁은 없을까?
“아뇨. 당연히 있어요. 성향이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부분이 조금 있긴 하죠. ’맞다’ ’좋다’라는 의견만 내는 것보다 서로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게 프로그램에 좋아요. 예전에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같이 했던 신효정 PD와는 정말 크게 싸우기도 한 걸요. 지금 친하긴 하지만(웃음) 그래도 싸우죠. 나영석 PD님과는 싸울 정도의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더 낫지 않아요?’라는 이견 조율은 해요. 회의 시간이 다른 팀보다 긴 이유이기도 하죠.”
김 작가는 “의견이 달랐을 때 해결 방법으로는 작가, PD 후배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해 달라고 한다”며 “우리는 이 사람이 좋은데 지금 어린 친구들은 싫어할 수도 있으니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의 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 작가로 10년을 살아온 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 작가는 “좋아하던 일을 계속해와서 다행인 것 같다”며 “고등학생 때 라디오를 들으며 방송 일을 하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10년이 가 버렸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새로운 걸 계속 쏟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뭔가를 채워야 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부하듯 봐요.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저거 못하지?’라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요즘은 새로운 걸 생각하는 게 힘든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변화시킬까 고민하고 있어요. 아, 영화 시나리오 쓰는 것도 꿈이에요. 중간중간 메모를 많이 하긴 하는데 그건 먼 얘기네요.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