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다 아픈 것은 무슨 병일까? (3)

이전 칼럼에서 만성 통증 환자의 경우 진통제를 먹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진통제를 먹지 않고 아프다고 활동을 자제하는 것보다 치료에 더 이롭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진통제에도 종류가 많다. 온 몸의 통증을 유발하는 섬유근통의 경우의 치료에도 진통제가 적절히 쓰이면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만성 통증성 질환과 같이 섬유근통도 운동을 통한 근력, 지구력, 심폐기능 등의 전반적인 향상이 병 자체의 호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섬유근통에도 진통제를 먹고 활동을 하는 것이 아프다고 집에만 있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

 

대신 일반 진통제와는 달리 마약성 진통제는 습관성을 기르는 위험이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하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고 특히 섬유근통에서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보고에 의하면 섬유근통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장기간 치료시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온적이 없을 뿐더러 섬유근통에서 약물 남용은 또다른 이차적인 신체, 정신적인 문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근통에 치료효과가 알려진 대표적인 약물은 심발타, 사벨라, 리리카와 같은 약인데 2주 이상 장기 복용하면서 용량을 조절할 경우 통증의 30% 혹은 그 이상도 감소가 가능하다. 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섬유근통은 신경계가 과민해서 통증이 아닌 감각을 통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라고 했는데 이와 같은 약물들은 척수와 두뇌의 신경에 작용해서 이 같은 과민성을 떨어뜨려 신경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와 똑같은 작용 기전은 아니지만 일부 근이완제, 항우울제도 이러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 약물을 적절히 조합하면 섬유 근통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약물을 잘 조합해서 최적의 효과를 끌어내는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고 약물에 부작용을 보이면서 예기치 않게 약물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온 몸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섬유근통은 아직 확실한 완치법은 없다. 하지만 주기적인 운동, 적절한 약물 치료를 조합해서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통증 전문의와 상의해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치료를 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