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과 카이로프랙틱

며칠 전 처음 내원한 환자가 물어본 질문이 “어깨가 아파서 왔는데 오십견은 카이로프랙틱으로 치료가 안되나요?” 였다. “왜 그렇게 물어보시죠?”하고 다시 물어보니 주변 사람들이 오십견은 약이나 주사 치료를 받거나 침을 맞아야 한다고 카이로프랙커에게 가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십견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다시 물어보니 환자가 자기는 잘 모른다고 했다. “어깨 아픈사람이 대게 평균 오십을 넘어가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증상을 오십견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나이가 사십이면 사십견이죠. 요즘은 컴퓨터나 전화기를 많이 써서 삽십견, 이십견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어깨가 아픈 이유는 어깨 관절 주변의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손상되는 조직은 크게 3가지, 관절에서 뼈와 뼈를 잡아주는 인대, 근육의 일부분인 힘줄, 그리고 관절의 마찰을 줄여서 뼈가 부드럽게 움직이게 도와주는 점액낭이 있다. 통증이 있으면 이러한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이 붓게 된다. 이런 경우 MRI를 찍으면 어느 조직이 손상되고 염증이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우리는 손상된 조직과 염증을 발견하면 이것이 통증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염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강한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계통의 주사를 어깨 관절에 맞는다. 그래서 아픈게 수그러들면 어깨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관절건강은 절대 통증유무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관절이 부드럽게 잘 움직이나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아프지는 않는데 어깨를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깨 환자들이 많다.
우리가 꼭 이해해야 하는 것은 손상된 조직과 염증은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의 일부분이지 결코 원인이 아니다. 어깨 조직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어깨를 다친 것인데, 그것이 뭔지를 모르면 통증이 만성적으로 재발하고 심한 경우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다른 증상이 발생할 수있다.
어깨 관절의 일부분인 팔은 견갑골에 붙어 있고 견갑골은 쇄골과 갈비뼈위에 붙어 있다. 그리고 쇄골과 갈비뼈는 척추에 붙어있다. 우리는 팔을 움직일때 단순히 어깨 관절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을 움직이려면 견갑골과 쇄골이 함께 움직여야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만약 견갑골과 쇄골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팔을 움직이면 어깨관절이 무리를 받으면서 조직이 손상된다.

견갑골과 쇄골에서는 목과 등을 지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근육이 붇어 있다. 만약 잘못된 생활자세나 충격에 의해서 목이나 등이 틀어지게 되면 견갑골과 쇄골에 붙어 있는 근육이 뭉치면서 목과 등을 잡아준다. 그 결과 견갑골과 쇄골의 움직임이 떨어지고 결국 팔을 사용할때 어깨가 무리를 받으며 조직이 손상되는 것이다. 즉 어깨가 무리를 받지않고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척추가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목이나 등 혹은 어깨가 아프지 않으면 척추가 틀어지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것이며, 마침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도 적합하지 못한 증상치료에 의해서 척추 질병이 만성 고질병으로 변하는 것이다. 만약에 어깨에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첫째로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동작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 어깨가 통증을 느낄때마다 조직이 계속 손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팔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둘째로 어깨를 치료하기 전에 척추가 안정되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카이로프랙틱 교정을 받고 자세를 개선해야 한다. 척추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리 어깨를 스트레치하고 운동을 해도 정상적인 어깨관절의 운동성을 회복할 수 없다. 빨리 회복되고 싶은 마음에 아직 척추가 안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어깨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시 다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척추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깨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약해진 어깨 근육을 재활해야 한다. 운동은 꼭 전문가에 지도를 받아서 바른 자세로 해야 부상을 방지하고 효과를 볼 수 있다.
어깨관절에 한번 문제가 생기면 회복하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므로 아프기 전에 미리 관절 건강을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