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는 골다공증약이 치과치료 특히 수술이 관련된 치과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골다공증의 증세와 운동이나 식사로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물론 심한 골다공증의 경우 처방약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부터 지속적인 운동과 음식섭취로 어느정도 골다공증의 발생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년이 시작되는 시기 즉 40~50 대에 정기적인 운동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진행이 되어서 부득이 하게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보통의 골다공증약이 어떻게 작용을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골다 공증약에 들어있는 핵심 성분으로 Bisphosphonates 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성분이 하는 작용은 우리몸의 뼈를 분해하는 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사람몸의 뼈조직은 끊임없이 없어지고 새로 생성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그래서 골이 생성되는 속도가 느리고 골파괴가 많이 일어나는 암환자나 골다공증환자에게 사용하면 골의 파괴속도를 느리게 해서 결과적으로 골다공증 증상을 완화시켜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약의 사용으로 많은 환자분들에게 골절의 위험을 줄여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렇듯이 이 약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소화장애나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치과 분야가 아니니 치과 분야의 부작용에 국한시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골다공증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중에 발치나 턱뼈수술후 혹은 임플란트 시술후에 골괴사증이라는 증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골괴사증 (Osteonecrosis of the jaw) 이란 턱뼈에 난 상처, 즉 발치나 턱뼈를 깎는 수술 (예: 임플란트) 후에 뼈가 자라나서 아물지 못하고 그 부분이 괴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느냐 하면, 골다
공증약이 방해하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뼈의 상처를 치료하는데에는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뼈에 난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먼저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그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그 위에 새뼈가 자라나야 하는데 그 작용이 방해를 받으면서 아물지 못하고 주변 뼈조직이 죽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들리지요? 그러나 그 발생비율은 골다공증약을 처방받으신 분들중에서도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문제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사실이고 아직 완전히 치과협회에서 골다공증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에 대한 수술 가이드가 정립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얼마전에 학회에서 나온 가이드라인은 골다공증약을 처방받으신 분들중에서도 주사로 맞는 치료를 6개월 정도 받으신 분들만 골괴사증의 위험율이 높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약을 주사치료로 처방받으신 분들은 임플란트 시술을 가능한 한 받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전에는 내복약으로 3년정도 복용하시면 위험도가 크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좀 바뀌어서 나왔습니다. 내복약을 드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그 위험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뜻이고 임플란트 치료도 가능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가능한 부작용은 예방하고 피하는 것이 좋으므로 치과의사분과 충분한 상의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의하면 임플란트 이식수술 후에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신 분들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 주변에 잇몸염증이 시작되는 경우 골다공증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은 잇몸뼈 파괴속도가 훨씬 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시술전에 모든 부작용이나 가능성을 인지하시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골다공증약을 드시기 시작하셔야 하는 상황이면 치과 검진을 받으시고 수술이 필요한 부분은 미리미리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오래 드실수록 골괴사증의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보여지므로 가능하면 조기 진료와 치료로 부작용을 막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약을 복용중인 분들중 부득이한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할 때는 담당치과 의사분과 자세히 상의하시고 한꺼번에 큰 수술보다는 조금씩 하시게 되면 큰 부작용없이 치료를 마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