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나를 가꾸어야 하는 이유

채근담에 나오는 구절이 있다. “가난한 집일지라도 마당을 깨끗이 쓸고 가난할지라도 여자가 머리를 곱게 빗으면 외관과 외모가 화려하지 않아도 품위가 우아할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가난하고 불행해지더라도 어찌 자기 스스로 피폐해지고 해이해 질 것인가.”
상황이 힘들어지면 스스로 자존감을 잃고 될대로 되라는 마음을 가지기 쉽다. 비즈니스 고객들이 문을 닫고 직장을 잃은 고객들이 허다하다. 지난 한 해 어렵게 준비하여 겨우 IRS로부터 승인받은 분할납부계획과 Offer in Compromise의 월납부비를 낼 수 없는 형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단 7월 15일까지는 납부를 연기해주겠다는 IRS의 결정도 아예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날 이후부터 문제없이 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다시 콜렉션의 두려움 속에 살 생각으로 무기력감과 우울증까지 호소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정면 타격을 입기 시작한 2020년 3월부터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세무관련 온라인세미나를 거의 매일 찾아듣고 연방정부 및 주정부에서 쏟아져나오는 정책과 발표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IRS의 콜렉션 에이젼트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밀린 세금에 대한 징수 업무를 유지하고 있으니 맡고있는 사건에 대한 업무도 지속되어야 하고, 긴급융자나 실업수당 관련 문의전화 업무까지 추가되었다. 그러나 IRS의 1040 전화라인 및 세무대리인 핫라인까지 거의 한 달 이상 불통이어서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주요 서비스 라인이나마 오픈이 되어 tax lien과 관련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할 수 없는 것에는 미련을 두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질책형과 타개형이 있다. 예상했던 일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후회와 자책으로 괴로워하고 직원을 꾸짖고 상황에 대한 핑계를 대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어난 일은 덮어두고 앞으로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피해를 줄이는 일에 집중하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사람들이 있다. 고객과 의뢰인의 다양한 문제 상황을 같이 의논할 때 타개형이 훨씬 효율적이다. 직원들도 위기에 강한 리더는 따르게 된다. 이런 분들은 얘기하는 도중에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결론을 내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부상하게 될 비즈니스업계와 달라질 일상에 대해서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준비없이 당장 앞으로 뜰 업계로 업종을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SBA 융자를 신청했지만 받지 못한 스몰비즈니스가 많다. 융자를 받았더라도 한두달 버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황까지 더 멀리 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대책을 세워야 할 시기에 융자받기에 혈안이 되어서 융자가 안 나왔다고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리더의 행동이 아니라 핑계대기이다.
비록 일시적으로 실패했더라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주변을 깨끗이 하여 새로운 행운을 맞을 준비를 할 다짐을 할 때다. 스스로를 놓아버리지 말고 나를 무겁게 여기고 나를 사랑하라는 자중자애의 마음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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