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는 것인지 잘 알면서도 자주 죄를 저지르는 일을 행한다. 물론 커다란 범죄를 저질러 죄를 짓는 일이 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죄는 입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입으로 뱉어내는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여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시민권 인터뷰를 했는데 깜둥이 새끼가 얼마나 못됐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이 말을 빨리하고 그래서 빨리 대답을 못 했더니 동양인이라고 무시해서 나를 시험에 떨어뜨렸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떠들며 ‘너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터뷰에 합격하면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합격했어요.’라고 하는데 시험에 떨어지면 “나쁜 놈, 나쁜 년”이라며 화를 내는 사람들, 대화라는 것은 항상 조심하고 또 잘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한다. 특히 시험에 떨어졌다고 상대를 비하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왜 내 잘못은 없고 상대방은 죽일 놈이 되어야 하는지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겁다. 듣지 않는다고 말을 함부로 뱉어내는 사람들, 사람들의 생각이야 읽을 수 없겠지만, 귀로 들어야 하는 말 한마디는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그녀는 계속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상스러운 욕설이 듣기 어려워 “그만 하세요. 그런데 왜 욕을 하세요?”라고 하자 “그 새끼가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깔보고 떨어뜨려서 너무 화가 나서 그래요.”라고 한다. 그녀에게 “두 번째 시험에 합격하세요.”라고 전화를 끊었지만, 온종일 그녀가 내뱉은 상스러운 욕설 때문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내가 뱉는 말 한마디는 상대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고 기쁨을 주어야 하며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 우리가 모두에게 별이 될 수 없고 태양이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별이 되어야 하고 빛나는 태양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화를 낸다고, 욕설을 퍼붓는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건만, 그녀는 자신의 잘못은 없었고, 불합격시킨 시험관을 원망하며 심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살기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사람이 늘 찾아온다. “저는 버는 돈이 없어요. 그래서 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젊은 남자, “그럼 직장이 없어요?”라고 묻자 “직장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였다. “여기저기 사람 구하는 데가 많은데 왜 직장을 못 구하세요?”라고 하자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라고 하였다. “그럼, 방세나 생활은 어떻게 하세요?”라고 묻자 그제야 “그래서 힘들어요.”라고 한다.
돈은 없는데 $2000달러나 되는 월세 내고 먹고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니 사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놈들은 왜 그렇게 까다롭고 못 됐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미국놈하고 일했는데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많이 줘요. 그래서 저는 미국 놈들 정말 싫어요.”라고 하였다. “저도 미국 직장에서 일했지만, 미국 사람이 나쁘지 않던데요.”라고 하자 “운이 좋았네요. 그래도 미국 놈들 못된 것 정말 많아요.”라고 한다. 그러더니 내 머리 뒤에 있는 남편의 사진을 보며 “그런데 저분은 상원의원이에요? 높으신 분 같은데 누구예요.?”라고 묻기에 “저 사람은 저하고 같이 사는 미국 놈이에요.”라고 하자 “예? 정말 죄송합니다. 남편이 미국 분인지 몰랐어요.”라고 하였다. 별안간 미국놈이 미국 분으로 승진하는 기회가 되었다.
말이 씨앗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 한국인이라면 아름다운 행동과 말로 이웃에게 사랑이 넘치는 그런 한국인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험에 떨어진 그녀는 지금쯤 화가 풀렸을까? 그 남자는 지금도 미국인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하는 욕설은 아니었지만, 하지 않아도 될 심한 욕설까지 들어야 하는 만두같이 작은 나의 두 개의 귀님도 좀 생각해 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들어 줄 귀가 있어 그들이 행복하다면 들어야 하는 것도 나의 일인가 보다. 그래도 우리는 죄를 생각하자. 잘못 없는 누군가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도 죄이니까. 예진회 봉사센터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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