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과 자세의 관계

한참 창창한 40대 남자들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 후 운동하다가, 혹은 아침 일찍 일어나 무엇을 들다가 갑자기 가슴통증으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간다. 필자의 지인중에서도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경우가 있다. 특별한 자각 증상없이 생활하다가 쓰러져 죽는 것을 돌연사라고 하는데, 어디 아픈데도 없고 겉보기에도 멀쩡한 사람들이 갑자기 쓰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40대 남성의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심장관련 질환이다. 심장에서 혈액이 분출하면 동맥을 통해서 신체의 모든 세포와 장기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혈액이 통하지 않으면 세포와 장기는 죽고만다. 쉬운 예로 발이나 손에 동상에 걸리면 손발이 파래지고 썩기 시작하는 것도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 원활한 혈액순환은 필수이다. 만약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심장은 더욱 펌프질을 하면서 혈액을 분출한다.

 

우리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원인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심장이 선천적으로 기형이 아닌 이상에는 심장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심장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업무나 대인관계에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혈관에 지방을 끼게하거나 혈액 자체를 끈적이게 만드는 화학적인 스트레스(과식, 화학약품 오남용, 매연, 술 등) 그리고 근육이 뭉쳐서 혈관을 압박하게하는 물리적인 스트레스(나쁜 자세, 운동부족, 사고 등)가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들은 직간접적으로 심장에 무리를 줘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고 그 결과 심장관련 질환을 야기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나 화학적 스트레스가 심장에 무리를 준다고는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물리적 스트레스가 심장에 무리를 준다고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척추는 안정적으로 신체를 지탱하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척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척추의 관절을 움직여야 한다. 만약에 척추가 나쁜 자세나 사고로 틀어지면 근육은 척추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척추주변으로 근육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이렇게 긴장하거나 약해진 근육이 혈관을 압박하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그 결과 심장은 더욱 펌프질을 하게 되고 결국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만성적인 자세 불량과 운동 부족은 마치 전염병처럼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퍼져있다.

 

척추가 틀어지고 근육이 뭉친다고 반드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근육과 관절이 굳어가기 때문에 환자는 미처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쉽게 보는 예로 고혈압 환자나 오래 서서 혹은 오래 앉아서 일을 하는 사람,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의 경우 목이나 어깨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목이나 어깨 관절의 운동성이 떨어진 경우를 쉽게 볼 수있으며 이는 모두 심장에 무리를 주는 일들이다. 사람이 살면서 정신적, 화학적, 물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없다. 즉 우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스트레스가 몸을 손상시키지 않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손상이 너무 심해져서 회복이 불가능하기 전에 내 척추 상태를 이해하고 척추를 관리하는 것이 내 몸을 지키는 근본적인 방법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