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있어도 실망은 없다

실패라는 단어를 이야기할 때마다 늘 연상되는 사람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다. 그는 전구를 개발하기까지 무려 6000여번의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 젊은 기자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에디슨 선생님, 왜 당신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전구를 만들기 위해 그 고생을 하시는가요?”
당시 에디슨은 13개월 동안 실험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 가능한 전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에디슨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젊은이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네. 대신 전구를 만들 수 없는 방법 6000가지를 성공적으로 찾아냈다네.” 그 후 얼마 안 되어 에디슨은 탄소목화섬유 필라멘트를 사용한 전구 개발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의 샌호세이는 실리콘밸리로 잘 알려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도시로 많은 세계적인 벤처 기업들이 탄생한 곳이다. 구글, 야후, 씨스코, 오라클 등 이름만 들어도 현기증이 나는 멋진 회사들이 태어난 바로 그 곳. 샌호세에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돈을 투자하려면, 파산을 한번 해본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것. 파산을 통해 분명 무엇인가를 배웠을 것이며, 그만큼 두번째는 실패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미국이 세계 정보통신, 소위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실패를 허용하고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문화가 그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같은 문화는 “채무자가 새 삶을 살아 가는데 필요한 열린 공간을 제공” 하는 파산법이 있었기 때문에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실패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하다”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또 최선을 다 하지만,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럴 때 우리는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실망의 사전적 의미는 “희망을 잃다”이다. 실패를 했다고 해서 희망을 잃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한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를 뜻한다면, 단 한번의 실패에도 우리는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패를 통해 우리는 성공을 배우게 된다. 에디슨처럼 실패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한 당사자의 실망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가족의 실망이다. 특히 배우자, 부모, 자식등 가족이 실패한 사람에게 실망감을 나타낼 경우 당사자에게는 실패 그 자체보다도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면 실패한 사람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도록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실패했다고 비난을 퍼붓고,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면, 배우자로서 부모로서 또는 자식으로서 그들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실패가 실망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져 성공을 낳으려면 실패와 실망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실망’이라는 기존의 그릇된 공식을 깨야한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는 이야기 보다는 실패를 통해 더 큰 성공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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