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왼쪽 어깨가 뭉치고 통증이 왼쪽 손가락까지 내려가서 내원한 환자가 있다. 평상시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여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검사를 해보니 왼쪽 어깨에서 시작해서 왼쪽 목과 머리까지 연결된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서 머리무게를 받쳐주고 있었고, 근육 뭉침에 의해서 경추와 상부흉추, 그리고 왼쪽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추 7번과 흉추 3번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경우 나쁜자세는 허리뼈도 틀어지게 만들고, 허리가 교정되지 않으면 목도 좋아지기 힘드므로 허리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왼쪽 골반과 요추 5번의 움직임이 많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것이 다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생활한 것이 결국 척추가 서서히 틀어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 환자는 근육과 인대, 디스크의 손상에 의해서 염증이 심해 열이 많이 났고 뼈마디를 누르면 통증을 호소했다. 척추 전체 사진을 찍어서 척추가 어떻게 틀어지고 손상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했다. 사진을 보니 원래는 곧은 척추였는데 잘못된 자세에 의해서 흉추 8번 부터 척추가 오른쪽으로 휘더니 흉추 3번부터는 다시 왼쪽으로 휘는 현상을 보였다. 물론 경추는 C 자 곡선이 없어지고 반대로 꺾여 있었다. 경추 5번, 6번의 디스크가 부어있었으나 다행히 디스크가 얇아지고 뼈가 자라는 퇴행현상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우선 처음 3일째까지는 흉추 3번과 요추 5번교정을 매일 진행했으며 어깨 근육 뭉침이 풀리고 흉추가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경추 7번을 같이 교정하기 시작했다. 흉추, 즉 윗등이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목을 교정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더 뭉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왼쪽 손가락으로 내려가던 통증이 없어지고 목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 휘어진 흉추와 경추가 바로 잡히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었음에도 교정을 1주일에 2번씩 실시하였다.
근데 어느날 환자가 왼쪽 귀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이비인후과에도 다녀왔는데, 귀 안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약만 처방받았다고 한다. 왼쪽 귀 바로 아래 경추 1번과 2번의 근육 상태를 확인해보니 매우 딱딱하게 뭉쳐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상태였다. 또한 경추 2번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척추교정과 함께 자세가 바뀌는 과정 중에서 갑자기 변화가 오면 목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특히 윗목 근육이 뭉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새로운 척추 상태에 적응하는 과정중에서, 혹은 아직 목이 안정이 안된 상태에서 목이나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근육이 뭉칠 수 있고 특히 귀 주변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환자가 교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경추 2번을 한번 교정했더니 귀 통증이 없어졌다.
생후 12개월 미만된 아이들도 귀가 아픈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중이염이다. 막 목을 가누기 시작하지만 아직 머리무게를 버티지 못해서 목 근육이 뭉치거나, 출산 과정에서 목에 무리가 가서 근육이 뭉치면 목주변의 신경과 유스타키오관(분비물을 배출하고 압력을 조절하는 관)을 압박하여 분비물이 누적되고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척추가 틀어지고 변형되어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면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 및 혈관, 다른 장기에 압박을 주어 단순 디스크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초기에 약하게 발생했을때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고쳐야 하는데, 많이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이 심각해질때까지 방치하면 완치가 어려위질 뿐만 아니라 평상 장애를 지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