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 팔다리가 저릿저릿

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렸을때 지금처럼 컴퓨터나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서 주로 뛰어 놀거나, 구슬치기, 딱지치기, 종이접기 등의 놀이를 했다. 그리고 또다른 놀이중에 전기 놀이라는게 있었는데 그게 뭐나면 친구의 손목을 꽉잡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시키면서 손에 피가 다 빠져나가게 한후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면 다시 피가 통하면서 전기가 통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왜 이런 놀이를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철없던 그 당시에는 무료함을 달래주는 방법중 하나였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뭐가 있냐면 손바닥에 전기가 오는듯한 찌릿찌릿한 느낌은 혈관이 막혀서 피가 안통할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막혔던 혈관이 서서히 열리면서 피가 다시 통할때 느낀다는 것이다.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내원한 환자 중에 낮에 일을 하고 활동할때는 팔다리 저림이 없는데 꼭 밤에 누우면 팔다리가 저려서 잠을 못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몸을 숙이고 일을 하는 자세나 한정된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일을 하는 경우 몸무게가 척추를 누르기 때문에 척추가 피로해지고 그 결과 척추가 서서히 틀어지고 약해지며 척추 사이의 디스크를 누르게 된다. 그럼 척추 주변의 근육이 뭉치면서 틀어지고 약해지는 척추를 잡아주고, 또한 눌려서 손상되는 디스크를 보호하게 되는데, 이러한 근육 뭉침이 바로 목이나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며 그 결과 팔다리가 저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일을 할때는 저림 증상을 잘 못느끼지만 잠깐 쉬거나, 걷거나, 밤에 자려고 누우면서 뭉쳤던 근육이 풀리게 되면 근육에 눌려있던 혈관이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오면서 혈액순환이 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 전기놀이를 할 때처럼 팔다리에 저림증상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저림 증상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선 틀어진 척추를 찾아서 교정하고 생활할 때 자세를 개선하여 다시 척추가 눌리지 않게 해야한다. 문제는 척추가 서서히 틀어지면 증상이 나타나질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고 있다가 나중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면 이를 고치려고 하는데, 척추 틀어짐을 오래 방치하면 할수록 나중에 회복되는 시간도 더욱 길어지고, 혹시 관절에 손상이 많이 간 경우 완치가 어려울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틀어진 척추에 의해서 근육이 혈관을 만성적으로 누르면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증상들이 바로 고혈압과 심장질환, 소화관련 질환, 여성 자궁질환, 뇌질환 등이 있으며, 한번 이런 문제가 나타나면 즉시 원인을 찾고 이를 고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척추문제는 단순히 통증이나 디스크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척추에는 신경을 못쓰고 증상이 발생한 곳만 검사하고, 증상을 치료하는 약만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 결과 건강이 서서히 나빠지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꼭 해야 할 것이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 당연한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내 몸을 받쳐주고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척추가 건강해야 내가 잘 움직일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척추는 건강의 필수조건이다. 만약 몸상태가 예전같지 않다면 이것을 순전히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관리가 잘된 자동차는 오래 타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관리가 잘된 나의 몸상태는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냥 처방 받은 약만 먹으면서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몸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 못느끼는 것 뿐이지 결국 내 스스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다른 병으로 돌아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