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여름을 맞은 청년들에게-노종혁 변호사

young adult

문을 열고 뜨겁고 무거운 공기 속으로 들어서면 “후욱!”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 여름이구나. 젊은 시절은 여름날의 해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다. 공간과 시간을 메우고 있는 터질 듯한 에너지.

 

올 여름에도 드릴 말씀은 같습니다: Carpe Diem! Seize the day! 현재를 붙잡으시오!

 

Carpe Diem이라는 말은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 또는 Horace)가 기원전 23년에 쓴 Odes라는 시에 유래한다 하니, 이 진부한 표현은 2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어 낸 대단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삶에 관한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이겠지요.

 

현재를 어떻게 붙잡을까요?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떤 목표를 향해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를 집중 투여해서 고갈된 상태입니다. 개인의 기준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알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하면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쏟아 내기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하게 됩니다.

 

공부, 일, 휴식, 놀이 등, 무엇이든 그것을 할 때 자기 스스로에게 “그래, 난 열심히,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여름을 맞고 있는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가능성과 에너지의 덩어리인 자기 자신을 대하는 적절한 태도가 아닐까요? 공부도 대충, 일도 대충, 노는 것도 대충,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듯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실례라 하겠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장점이자 단점 중의 하나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 한 결과가 항상 최선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살다 보면,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는 것 같은 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젊은 여러분들은 받아들이 어려울 것이고, 쉽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삶이 그것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는 것이 있습니다. 노력과 행운이 만나서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여러 훌륭한 분들이 Carpe Diem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말을 남겼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미래를 꿈꾸지 마십시오. 마음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십시오 (부처).”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입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충분]합니다 (예수).” “우리는 항상 살 준비만 하고 결코 살지는 않습니다 (랄프 월도 에머슨).”

 

“내일 죽을 사람인 것처럼 사십시오. 영원히 살 사람인 것처럼 배우십시오 (간디).”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뿐입니다. 시작합시다 (테레사 수녀).”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느라 그것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스티브 잡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 남긴 말입니다: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웠던 것을 잊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뜨거운 여름을, 그리고 인생의 여름을 잘 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자기 나름의 최선을 다 한 여러분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