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맨의 비애 “

Q. 두 아이를 둔 아버지입니다.  십육년 전에 이민 와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내도 고생 많이 했고요.  처음 육 년 고생고생해서, 가게도 마련하고 그 후론 큰 집도 마련했습니다.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커 주었고.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병이 들었고, 함께 운영하던 델리도 테넌트가 나가면서 힘들어졌습니다.  모기지는 마치 맹수의 이빨인 듯 제 목줄을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모기지를 내고 나면 돈이 전혀 안 남습니다.  아내가 병석에 눕고 나선 살림살이가 말이 아닙니다.  파산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델리를 뺏길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나만 바라보며 사는데, 전 너무 힘이 드네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A.  이 땅의 모든 아버지가 겪게 되는 그런 어려움이지요.  자식에 대한 걱정.  우리 아버지가, 또 아버지의 아버지가 하셨던 그런 걱정.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늘 나라는 존재도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아버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아버지를 위해 걱정하고, 마음 졸이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진 않아도 아이들도 아버지 생각을 합니다.  다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뿐.  세상에서 해결하기 가장 쉬운 문제가 있는데, 그건 돈 문제입니다.  그건 모르셨지요.

 

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 고통 받으며 삽니다. 잘 아시겠지만 돈 보다는 건강이, 건강 보다는 명예가 중요하지요.  많은 사람이 거꾸로 살다보니 거짓말을 해서 오명을 남기고, 무리를 해서 건강을 해치지요.  큰 집에 연연하지 마십시요.  마음이 편해야 얼굴도 피고, 건강도 지킬 수 있겠지요.  모기지 외의 다른 빚에 대한 언급이 없으셔서 파산만이 올바른 해법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재산을 지키려다 건강을 해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큰 집보다 아빠의 웃음이 더 중요합니다.  눈을 들면 피안이라고 했나요?  수퍼맨의 비애는 마음에만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