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림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다. 시작은 한 3년전에 왼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른팔도 많이 진행됐고 다리도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동안 일반내과부터 신경외과까지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뇌와 신경 등 몸에서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무슨 무슨 증이라고 진단을 한것은 원인을 모른다는 뜻이다.) 증상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해왔지만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자 지금은 복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일은 지붕을 고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팔에 힘을 주면 손떨림이 멈추는데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손떨림이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여기서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검사를 통해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왜 손떨림 증상이 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직 이 사람의 상태가 몸에 손상을 입힐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일반 병원에서 실시하는 검사는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병이 얼마나 심한지, 즉 몸에 얼마만큼의 손상이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에 이 환자의 병의 원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검사를 받으면 그때는 이상을 발견할 확률이 크다.
그러므로 일반 병원에서 아직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앞으로 잘 관리하면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본인이 이 환자의 자세를 보니 곱추정도는 아니어도 척추가 많이 앞으로 굽어 있었다. 몸을 앞으로 숙여서 일을 하는 이 사람의 평상시 자세가 척추 상태로 나타났다. 그 결과 척추가 틀어지면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몸무게가 척추를 누르면서 디스크나 인대가 손상되면서 관절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환자는 척추를 펴는 동작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꼈으며, 손목과 팔꿈치 관절을 확인해보니 손을 많이 사용해서 일을 한 결과, 손가락과 손목을 굽히는 근육, 그리고 팔꿈치를 굽히는 근육이 매우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한쪽 근육만 장기간 사용한 결과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팔꿈치를 펴는 근육은 약해지고 매우 긴장된 상태가 되고 손목 주변의 ulna라는 뼈가 위로 틀어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환자가 팔의 힘을 빼면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팔이 저절로 안으로 굽는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근육 상태는 손떨림 증상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손가락, 손목, 팔꿈치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척추가 굽고 팔이 굽는 것과 손이 떨리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부연 설명을 하면 온도가 떨어지면 우리는 모든 관절을 구부리면서 몸을 웅크리고 체온을 지키려고 한다. 이렇게 척추 및 팔다리를 구부리고 있으면 몸이 벌벌 떨리게 된다. 왜냐하면 긴장한 근육이 혈관과 신경에 압박을 가하면서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유발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환자의 치료는 굽어가는 척추를 교정과 스트레칭 운동으로 정상으로 펴는 것, 그리고 손과 팔, 다리에 있는 관절을 펴는 근육(관절을 굽히는 근육이 아님)을 강화시켜 근육의 균형을 회복시키는데 있다. 물론 이와 병행하여 매우 중요한 것이 가능한 일을 무리하지 않고 하는 것, 평상시에 자세운동을 실시하여 자세가 굽는 습관을 고치는 것에 있다. 현재 이 환자는 3주정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직은 크게 손이 떨리는 증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굳어 있던 척추의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긴장된 팔의 근육이 천천히 회복하는 중이다. 모든 사람이 피아노 학원에 일주일에 한두번씩 한시간 정도 다닌다고 피아노를 다 잘치느게 아니고 얼마나 자기 스스로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하냐에 그 결과가 결정되는 것과 같이, 결국 이 환자의 손떨림 완치는 앞으로 이 환자가 얼마나 병을 고치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노력하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