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신경학적 이유들(4)
이번 주를 포함하여 벌써 4주에 걸쳐서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신경학적인 이유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손발 저림의 원인을 일반인들은 흔히 “혈액 순환blood circulation)이 되지 않아서” 또는 “혈액순환이 나빠서”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의학적 사실이라고 말한바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90% 이상의 원인은 뇌, 척수, 말초신경을 포함한 신경학적 문제라고 한다. 인체의 신경계(nervous system)는 크게 뇌(brain)와 척수(spinal cord)를 포함한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와 뇌와 척수에서 부터 나오는 신경들과 이들이 지배하는 근육 및 각종 장기들을 포함하는 말초신경계(peripheral nervous system)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오늘도 필자는 손발 저림 증상으로 필자를 찾아온 67세 여성환자의 경우를 말하면서 다양한 손발 저림의 신경학적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지난 번 칼럼들에서 필자는 환자의 손발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먼저 중추신경계의 신경학적 문제들을 말하였다. 즉 놔와 척수의 문제로 야기되는 팔다리의 이상감각 증상, 구체적으로 뇌에 발생한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 환자의 오른쪽 손발의 이상감각 및 통증 증상, 그리고 경수(경추부 척수, cervical cord)의 경추 협착증(cervical stenosis)으로 발생된 양쪽 팔과 다리의 이상 감각들을 설명하였다.
계속하여 환자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60대 초반에 시작된 환자의 오른쪽 팔다리의 이상감각(abnormal sensation)은 어느 순간부터 왼쪽 팔다리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환자는 특별히 왼팔의 경우에 엄지 손가락 쪽이 포함되어 매우 저리며, 왼다리의 경우 장단지와 종아리를 포함한 부위가 저리며 이 곳을 통하여 전기가 통하는 듯하며 가끔은 매우 아프기 까지 하다고 하였다. 환자는 오랜동안 목과 허리의 통증으로 고생해 왔으며 직업상 젊어서 부터 무게가 나가는 것을 자주 들거나 나르는 일을 많이 해왔다고 하였다. 환자의 이러한 설명들로 부터 필자는 이번엔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초신경계의 신경학적 이상으로 초래될 수 있는 손발 저림의 원인들을 의심해 볼 수 있었다. 말초신경계의 신경학적 이상에 의해 일어날수 있는 팔다리의 이상감각의 흔한 이유가 되는 것은 뇌와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들, 곧 뇌신경(cranial nerve)과 척추신경(spinal nerve)의 이상이다. 특히 손발 저림을 생기게하는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신경의 뿌리가 위아래 척추 사이를 통과하여 척추 밖으로 나오는 부위에서 생기는 이상이다. 보통은 신경 뿌리가 나오는 붕위의 공간이 좁아져서 눌리는 경우인데, 환자의 경우 경추 및 요추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에서 팔과 다리로 나아가는 척추신경의 뿌리가 통과 하는 부위가 좁아져 있음이 관찰되었다. 특히 환자의 경우 여섯번째 경추 신경과 첫번째 천골 신경이 척추뼈 사이로 나오면서 척추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disc)와 척추 사이의 관절(facet joint)의 퇴행성 변화(degenerative change)로 눌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서 필자가 진단을 붙일 수 있는 환자의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각 세번째와 네번째의 문제는 바로 경추 신경근병증(cervical radiculopathy)과 요추 신경근병증(lumbar radiculopathy)이었다. 지면 관계상 다음 주에 이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신경내과전문의 및 의학박사 임정국(상담 문의: 임정국 신경내과 703-277-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