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제대로 쓰는 법 (2)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서 소염진통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L씨는 급성 요통을 주소로 필자를 방문하였었고, 요부 염좌로 진단이 되어 소염진통제를 처방하였으나 진통제는 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필자의 답을 소개하기 전에 그럼 과연 무엇이 진통제이고 무엇이 소염제이며 무엇이 소염진통제인지 분류를 정확히 해봐야 할 것 같다. 순수한 의미의 진통제라면 소염 효과가 없으면서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으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흔히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이라면 타이레놀이 이에 해당하는 약이다. 타이레놀은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염증 물질의 생성을 막아 줌으로서 진통효과를 발휘하고 아이들에서 해열제로도 많이 사용하는 약품이다. 현재 국제 건강기구(WHO)에서 만성 통증 치료를 위해서 일차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도 같은 권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바가 있다. 예를 들어 만성적으로 무릎 관절염이 있어서 무릎이 아픈 사람이라면 다른 약을 먹기 전에 꼭 타이레놀을 복용해보셔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레놀은 하루 3그램 이하가 좋은데 보통 약국에서 파는 용량이 325밀리그램에서 650밀리그램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대략 말하자면 두알씩 복용할 경우 하루 세번을 넘기지 않는 횟수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바이지만 진통제도 슬기롭게 잘 활용만 한다면 병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진통제라고 무조건 배척하고 통증을 안고 살기보다는 과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적절하게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직업 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신체 건강에도 정신 건강에도 좋다.
타이레놀을 제외하고는 의사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순수한 의미의 진통제는 별로 많지 않은데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는 병원에서 트라마돌이나 옥시코돈과 같은 비마약성 혹은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에 따라 처방 받을 수 있다. 이런 약들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어지러움증이나 메스꺼움, 혹은 졸림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은 점차 적응이 되는 몸에 해롭지 않은 부작용이므로 의사와 잘 상의해서 복용만 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 제목에서 쓴 것처럼 소염진통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진통제와 소염 진통제의 차이라면 진통제는 통증만 멎게 하지만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되겠다. 그럼 어떤 약들이 소염진통제에 속하고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좋은지는 다음에 계속 이어서 이야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