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성장에 대하여 (1)

소아의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소아의 생리와 병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소아의 생리적 특징으로는 각 기관의 발육이 불완전하며 취약하고 형체와 기능이 완전하지 못합니다. 또한 소아의 연령이 적을수록 생장발육이 빠르고 신진대사가 왕성하며 영양물질, 열량, 체액요구량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병리적 특징으로는 첫째, 장부기능과 면역기능이 약한 생리적 특징으로 인해 질병의 이환과 전변이 쉽습니다. 즉, 비위의 기운이 부족하므로 소화기장애가 나타나기 쉽고, 폐장의 기운이 약하여 급성 호흡기 감염이 일어나기 쉽고, 신장의 기운이 부족하여 지능 및 발육장애가 나타나기 쉽고, 간장의 기운이 부족하여 열성병 및 경련이 일어나기 쉽고, 정신의 기운이 약하여 심리적, 정신적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둘째, 소아의 질병은 전변이 신속한 특징이 있어 제때에 치료가 안들어가면 병이 빠른 시간에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셋째, 소아는 생기가 왕성하고 발육이 신속하므로 질병 발생시 빨리 회복되는 유리한 점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꼭 아셔야 할 점은 “변증”이라는 개념인데, 이는 한의학에서만 갖고 있는 소아만의 특별한 특징인데,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생아에서 생후 1년까지 생장발육이 왕성함에 따라 오장육부와 골맥 등이 부단히 변화하여 점차 건전하게 발전해 가는데, 32일의 주기를 가지고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이때 발열과 땀 등이 나타나는데, 병이 아닌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소아가 성장을 잘 하기 위한 일종의 생리적인 과정이며 병이 아님을 이해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이를 부모님들이 병으로 알고 해열제 등 감기약을 아이에게 먹인다면, 병이 아닌 건강한 상태의 아이에게 약을 투여하는 꼴이 되어 아이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이제 성장입니다.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인종, 민족, 가계, 연령, 성별, 그리고 염색체 이상 등이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외부적 요인, 운동 및 신체 자극, 영양 그리고 질병이 있습니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사회 경제적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하여 영양이나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여 발육에 장애를 주는 경우입니다. 이어서 신체적 환경이 있는데, 만일 일광부족이나 불결한 위생이 동반되는 경우 성장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부모, 교사 및 그 밖의 사람들과의 대인관계가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운동 및 신체자극으로는 활동을 함으로써 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말하며 영양으로는 식사의 양적 혹은 질적인 차이에 따라 출생전 혹은 출생후의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끼칩니다. 마지막으로 질병으로는 만성질환이나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 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뇌하수체 기능저하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장지연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성장은 출생에서 청춘기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으로 예정된 주기에 따라 진행되는데, 다음의 네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출생부터 2세까지의 빨리 성장하는 시기, 둘째, 2세에서부터 사춘기까지의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 셋째, 사춘기부터 15-16세까지의 빨리 성장하는 시기, 그리고 넷째, 15-16세부터 성숙기까지의 성장 속도가 급속히 감소하는 시기입니다. 각 시기마다 우리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맞춤형 한의학 진단과 치료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바로 영양입니다. 왜냐면, 첫째, 신체적 성장과 발달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영양소의 필요가 증대되고, 둘째, 영양소의 흡수에 영향을 줄 생활태도와 식사습관의 변화가 일어나며, 셋째, 운동량의 증가와 음주, 흡연등에 관여하므로 이것으로 인한 영양장애가 생기기 쉬운 것입니다. 반드시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 우리 아이의 영양에 문제가 없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