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가 사랑한 동파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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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136소동파가 사랑한 동파러우~ (동파육)

2016년을 맞이하였다.지난 한 해를 아쉽지만 순순이 보내고, 설레임 가득한 맘으로 순순이 받아들였다.그렇게 받아들인 만큼 너무 심각하게…너무 진지하게…내 자신을 가두고 있지 않기로 했다.문득 고전을 읽어 내려 가다가 내 맘을 붙잡아둔 “소동파”의 시처럼 말이다.

인생이란 이별하기 마련임을 아나니
세월이 홀연이 사라지는 것만 염려할 뿐
추운 밤 등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노라니
문득 옛일이 떠오르누나!
언제 또 쓸쓸한 밤비 소리 들을 수 있으랴?
그대 이 심정 잊을 수 없음을 안다면
높은 관직은 아깝게 여기지 말게나~

…….

소동파가 파벌투쟁에 말려들어 혹독한 유형 생활을 경험 했음에도 어려운 역경을 그 상황에 적응하며 최악의 상황에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았던 소동파~~ 오늘은 그가 사랑했던 동파육을 만들어 보겠다.동파육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한데 중국말로 “동파러우”라고 한다.뜨겁게 먹는 전체요리로 일품요리에 속하기도한다.오늘 마는 대부분이 그렇듯이 청경체를 많이 사용하고, 양파와 파를 갈아서 어우러짐을 더해볼것이다. 돼지고기로는 수육용으로 나온 두툼한 삼겹살이 좋다.동파육은 진간장의 짭쪼롬하고 달달하게 졸여 깊게 맛을 내는것이 포인드인지라 먼저 자르지 않은 삼겹살을 통째로 대파.생강.마늘을 넣고, 바글바글 20분간 끓여낸다.육즙이 아직 빠져 나가지 않을 타이밍에 달구어진 팬에 오일을 두르고 또한번 앞뒤로 노릇노릇 구워내준다.여기에 진간장 한 컵에 흙설탕을 넉넉이 넣어주고,사과 하나를 아낌없이 4등분하여 동동 띄워주는 센스까지~느낌 아니까~이때에 자극이 강한 통후추 대신 월계수 잎을 넣고 은근한 불에 한시간 남짓을 졸여 줘야한는데 입맛따라 굴소스를 조금만 가미해도 특유의 풍미를 즐길수 있다.동파육은 달콤한 맛이 특징이므로 거의 완성 되어갈때쯤 꿀을 부드럽게 감싸안듯 적셔준다.이로써 블링블링 윤기나는 효과까지….. 내가 처음 동파육을 맛본것은 십수년전 홍콩여행을 갔을때인데 그 맛이란 우리가 언제라도 즐겨먹었던 돼지고기의 평범함을 완전이 뒤집은 신선한충격이랄까?? 그도 그럴것이 늘 삼겹살을 구워먹거나,김치찌게속에 넣거나,혹은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프라이팬에 달달 볶는 제육볶음이었지 그처럼 신분상승된? 돼지고기 맛에 놀라웠던것이다.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맛을 본 한점은 격있고 도도한 그 무엇이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그리고 팜므파탈의 유혹을 띤 진한 갈색과 알싸하게 퍼지는 양파의 향기는 아삭이 씹이는 맛과 쫀득하지만 부드럽게 퍼지며 혀에 오감을 깨워 흔들어 주고도 남는 맛이었다. 글쎄…..그 맛이 나려나?? 하며 눈물콧물 흘려가며 양파를 최대한 얎게 채썰어 소복소복이 쌓아놓고, 조잡하지 않은 무게감으로 썰어 폼있게 안착시켜준다.정말……그 맛이 나려나??하고 조심스레~ 한입!!! 옳거니~~~~그 맛이 난다!!!비록 그때의 신선한 충격 정도는 아닐지라도…우리는 가끔 지지부진한 우유부단함이 아닌 뭔가 새롭게 박차고 나갈 변화를 꿈꾼다. 그리고 그 변화를 두려워 하기도 한다.그러나 어쩌랴!고전속의 “소동파”처럼 지금 내 어깨에 얹혀있는 삶의 무게쯤은 견디며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2016년에는 온전이 여러분의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