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문턱인지, 실패한 직후인지

채근담에 보면 벼랑 끝에서는 함부로 말에 채찍질을 하지 말고,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면 잠시도 노 젓는 일을 멈추지 마라고 권고한다.

 

실패한 직후

실패를 인정하기는 죽기보다 싫은 법이다. 사업을 하다가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고 급기야 세금까지 밀리게 되면, 남들이 모르는 묘수가 있다는 사람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대폭 줄이고 사업의 효율성과 문제점을 개선시키기 보다는 고금리로 급전을 빌리거나 단기 투자율이 좋다는 지인의 말에 혹해 쌈짓돈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실패를 되돌리려 무리수를 쓴다. 이를 채근담에서는 ‘벼랑 끝에서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절벽 아래로 추락할 것이 뻔한데도 주인의 계속되는 채찍질에 말은 거칠게 달릴 수 밖에 없다.

 

성공의 직전

반대로 성공을 눈앞에 둔 사람은 일찍 성공의 기쁨에 취해서 마지막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기 쉽다. 손에 잡히는 것 같다가도 ‘훅’ 불면 바람같이 사라져 버리기 십상인 것이 성공이다. 다지기를 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채근담에서는 성공이 눈앞에 있다면 그때야말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의 뱃사공처럼 결코 노 젓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가르친다 .
내가 처한 상황이 실패의 직후인지 성공의 직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위에서 다들 어렵다는데 본인은 사업이 좀 잘 되는 것 같아서 들떠있지는 않은지. 최근에 큰 계약이 성사되었다고 돈이 들어오기도 전에 흥청망청 소비부터 하고있지 않은지 돌아보자.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일을 시작하면 본인과 직원들의 인건비는 계속 나간다. 몇달 후 계약금 입금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가. 매달 고용세 예치가 가능한가.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가.

 

시스템 구축

Corporation을 설립하지 않고 LLC로 사업을 운영하는 분, Schedule C 양식을 이용해 사업이득 및 손실을 개인세금보고와 함께 보고하는 자영업자, 직원으로 W-2 월급을 받으며 개인 사업을 따로 운영하는 분들이 항상 명심할 것이 있다. 일 년에 네 번, 매 분기마다 사업소득세를 IRS에 예치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세금이 밀릴 가능성이 상당히 많아진다. 은행계좌에서 언제든지 수수료 없이 세금을 예치할 수 있는 시스템 (EFTPS)부터 일단 셋업해 놓으면 일이 쉬워진다. 그리고 분기가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세금을 예치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납입할 금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비용 지출 및 예산 운영에 짜임새가 있어진다. 구체적인 납입 금액과 예치 방법, 전반적인 세금 관리는 저희 사무실이나 가까운 회계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

 

책 추천

마이크 마이칼로위츠 (Mike Michalowicz)의 “Profit First: A Simple System to Transform Any Business from a Cash-Eating Monster to a Money-Making Machine” 라는 책을 추천 받아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갈 정도로 내용이 신선했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돈 관리와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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