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외투 하나 툴툴 털어내어도 좋을 겨울의 끝이자 봄의 첫 단추인데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하나하나 꼼꼼이 메모했던 스케줄은 돼지 꼬리 섹시하게 돌려 과감이 오늘에서 이삼일 뒤로 순간 이동 시킨다.
돼지 꼬리 당차게 올려진 스케줄 표는 난리 부르스다. 하지만 오늘도 내게는 봄날이니 어찌하랴~
어차피 내게 주어진 오늘은 먹고 자고 하든가~ 조금 빠른듯 하지만 하늘 거리는 블라우스랑 몽실거리는 털옷들을
자리 바꿈 해서 넣어 놓고는 며칠전부터 감행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긴다.
일단 2박3일동안의 날씨 변화를 꼼꼼히 첵크해 그에 맞는 옷을 챙긴뒤 내 가슴을 뛰게하는 NEW YORK으로 그냥 달리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훌쩍 어디가론가 떠날 수 있는 짮은 여행도 좋을듯하다.
어쩌면 일탈돼서 떠났던 여행이 평상시와 다른 풍경을 접할때 다른 방식의 사고를 낳게 하고 편안한 제자리를 탈피해서 갖는 긴장과 신선한 자극을 줄수있기 때문이다.
익숙치 않은 장소가 주는 새로움은 의외의 감각을 집중하게 하는 역활도 담당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일상의 삶과 사고가 도무지 추스려 지지 않을때 애써서 도시와 좀더 떨어진 곳으로 떠나보려 안간힘을 쓴다.
사실 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말에 공감 하면서 짮은 여행을 감행 했던 곳들은 늘 나를 실망 시키는 법이 없었다.
그 곳이 비록 늦추 했더라도 말이다.시작된 그곳에 내가 머물렀던 시간은 짮은 시간일지라도
분명 3월의 달력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추억을 끌어 모았을 땐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추억이 되리라!
게다가 연일 수묵화처럼 쏟아지는 봄비마져 겨울의 끝자락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감성이었다.
각양각색의 머플러로 자신을 감싸 보슬거리는 비를 피해보는 종종걸음도 마치 영화의 한장면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트랜드의 시작이 되는 동적인 NEW YORK 사람?옷차림은 사뭇다르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우리도 가끔은 누군가 아무런 정보가 없이 어떤 사람의 옷차림을 보면 어느정도 그 사람의 개성이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컬러는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기도 한다.밝고 경쾌한 옷차림을 입고 싶은가 하면 블랙의 심상치 않은 섹시함을 표현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점점 촌스럽다고 외면한 꽃무늬 패션이나 원색이 좋아지는 현상은 아마도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도 나의 옷차림은 비교적 무난한 점수를 받는 편이다.
방법이라면 디자인이나 컬러가 튀는 옷이라면 악세서리를 대폭 생략하고,비숫한 컬러톤들을 3가지 이상 조합시켜 매치한다.
그래서 딴에는 나름 옷을 잘 입는다는 소극적이고도 강력하지 않은 객관적인 평을 듣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이러한 감각은 20대 후반 일본에서 패션공부를 하면서 경험한 컬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 폄하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컬러들을 이론으로 흡수하기에는 다소 어려웠었지만 내가 경험한 컬러는 아름답고,경이로웠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만한 일은 패션에만 컬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란 것이다.
“의 식 주”가 그러하듯이 늘 먹고 마시는 음식을 먹을때도 컬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곡식과 채소,과일은 제각기 고유의 빛깔을 가지고 있다.몇 해 전부터는 컬러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까지 하다.
헬스 푸드로 통하는 컬러푸드,빨강,노랑, 초록등 색깔에 따라 각각 지니고 있는 화학물질인 피토케미컬 때문이다.
컬러푸드로는 그린푸드,레드푸드,블랙푸드,엘로푸드,화이트푸드로 분류된다.
각 컬러푸드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어떤 효능을 낼까?
몸에 활력이 필요하다면 그린푸드를…
예뻐지고 싶다면 레드푸드를…
시력이 좋아지길 원한다면 블랙푸드를…
피부가 좋아지는 엘로푸드…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화이트 푸드…
이런 컬러플한 재료들을 각기 효능에 맞추어 조리를 한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워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