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유행했던 자기개발 책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내용은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최소화 시켜라’ 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행하기 힘든 아이디어이다.
아이가 수학은 아주 잘하는데 영어가 약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낸다. 수학은 잘하니까, 특별히 따로 공부 시키지 않는다. 아이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약한 영어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서 더 더욱 힘들어 한다. 결국 영어는 아이에게 정말 싫어하는 과목이 된다. 그러다 보니 수학도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어진다.
반대로 세기의 천재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수학에만 능했다. 그리고 수학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결국 다른 과목이 뒤떨어졌지만 수학 실력이 탁월해서 스위스 기술대학에 특혜로 입학할 수 있었다. 만일 아인슈타인이 오늘의 미국이나 한국에 태어났다면,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비지니스에도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비지니스의 성공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세일즈 매니저들의 공통점을 갤럽에서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성공한 매니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상위 20%의 세일즈 에이전트들과 보낸다고 했다. 상위 20%가 전체매출의 80% 이상을 올리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독려와 관심을 보일수록 회사의 성장은 보장되어있는 것이다.
반대로 실적이 저조한 매니저들은 자신들의 시간과 정력을 하위 50%에 쏫고 있었다. 하위 50%는 전체 매출의 10%도 올리기 힘들다. 이들 하위 50%는 매니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에도 잘해야 보통 정도의 실적을 올릴 것이다. 매니저들이 실적이 저조한 에이전트들에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상위20% 에이전트들은 무관심과 냉대에 실망을 느끼고 점차 일에 의욕을 잃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회사로 직장을 옮길 것이다. 결국 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만일 자신이 상위 20%에 속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직종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이 수학을 잘하는 것을 알면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것은 결국 성공하지 못하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서비스업에 맞지가 않다. 성공하지 못하는, 자신도 즐기지 못하는 미래를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비지니스도 사람도 자신의 강점을 찾지 못하면, 강한자가 약한자를 잡아먹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