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작은 세탁소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사업이 잘 안돼 빚이 많네요. 사업이 안되면서 크레딧 카드에서 돈을 빌려 모기지도 내고, 자동차 융자도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크레딧 카드 빚이 십오만 불을 넘어섰습니다. 이젠 매월 내는 미니멈도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졌습니다. 지인들에게 빌린 돈도 7만 불이 넘습니다. 결국 다 더해보면 25만 불 정도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빚을 돌려 막다 보니, 이젠 세탁소 렌트비도 못 낼 지경입니다. 어쩌면 좋지요? 카드 빚을 안 갚으면 그나마 렌트비는 나오고, 약간의 생활비도 떨어집니다. 파산으로 세탁소는 남기고, 빚만 정리할 수 있나요?
A :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한인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네요. 한인들이 주로 하는 델리, 식당, 세탁소, 건축 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네요. 워낙 노동집약적인 일이다 보니 더 낮은 가격으로 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당해낼 재주가 없는 것이지요. 직원도 몇 명 안되는데, 인건비는 내려갈 줄 모르고요. 여기에 상해보험비도 자꾸 오르고, 조금 사업이 된다싶으면 임금 소송 들어오고, 여하튼 사업하는 한인들에게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물론 업계를 옮겨 요즘 잘 나간다는 정보통신 또는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실버산업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업종을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나름 업종마다 노하우가 있고, 전문성이 있는데 말이지요.
역설하고, 세탁소는 요즘 무척 어려운 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잠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문을 닫는게 세탁소니까요. 혹자는, 이제까지의 과부하가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하네요. 정리가 되고 살아남은 세탁소는 다시 활황을 탈 것이라고요. 그 말이 사실이 되길 바랍니다만, 역시 발등의 불을 끄고 볼 일입니다.
파산에서 세탁소를 살릴 수 있는가 하는 결정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트러스티입니다. 법정 대리인이지요. 관리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여하튼 트러스티가 세탁소를 팔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물론 팔겠지요. 그것이 만 불이던, 십만 불이고 간에요. 하지만, 팔 수 없는 세탁소라 판단되면, 트러스티는 그 비즈니스를 포기합니다. 그다음엔 랜드로드가 결정권자가 되는데, 렌트를 잘 내고 있다면, 랜드로드는 무리하게 질문하신 분을 좇아내진 않을 것입니다. 좇아낼 수 있는 근거도 없고요. 하지만, 렌트비가 한 번이라도 밀렸다면 쫒아낼 수는 있겠지요. 어려운 말로 퇴거라 하는데.
여하튼, 트러스티가 포기하고, 렌트를 잘 내고 있다면 비지니스는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여러가지 다른 내용도 함께 살펴봐야겠지만요. 빚을 정리하는 일이 간단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리만 한다면 피닉스라는 불사조처럼 다시 솟아 오를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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