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영양의 섭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잠이다. 음식물이 신체의 영양분이 된다면 잠은 뇌의 영양분이 된다. 이렇듯 중요한 잠은 매일 7~8시간 정도 자며 사람은 인생의 1/3을 잠으로 소모시킨다. 인간은 아무리 곤하게 자더라도 처음에는 약 3시간가량 깊은 잠에 들었다가 또 약20분 동안은 깰 듯 말듯 하다가 다시 깊은 잠에 들게 된다. 잠은 뇌의 완전한 휴식이 아니라 일시적인 휴식이며 신경세포는 언제라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의 수면의 형태는 초저녁형과 새벽형 두 가지가 있는데 초저녁 형은 초저녁에는 곤하게 잠에 떨어지지만 아침이 되면 조그마한 소리에도 잠을 들지 못하고 깨어있는 형이며, 새벽형은 좀처럼 잠을 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쏟아지는 형이다. 이중 초저녁형이 정상적인 수면상태이며 건강적이라 볼 수 있다.
불면의 원인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것으로는 외부의 자극이 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다 요즘처럼 주택 값의 하락이나 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로 오는 불안감. 또한 고열이 난다거나 심한 동통이 있다거나 또는 가려움증, 기침, 호흡곤란, 심계항진, 설사, 오줌이 자주 마려움 등 외적요인에 의해 발병된다.
외적자극이 없이도 불면증이 있는 경우 대부분 신경쇠약이 있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또 동맥경화나, 커피, 담배 등에 의한 중독, 친척의 사망, 이혼, 여행, 사업상 고민 등이 불면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불면증은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고 잠을 못자면 어쩌나하는 강박관념 등 필요 없는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불면을 초래하는 예가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잘 자는데도 불구하고 한잠도 못 잦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고, 하루 4시간 잤음에도 잘 잤다고도 하며, 8시간 자고서도 잠이 부족하다고 하는 등 수면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불면의 증세는 남들은 다들 곤이 자는데 어떤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을 이룰 수 없어 온밤을 지새워 잠들기를 청하여도 잠이 들지 않으며 설령 조금 눈을 붙였다 해도 금방 깨어지고 하는 일이 반복되어 다음날 아침에는 이중고를 느끼게 된다. 즉 사람은 잠에 따라 피로한 신체와 마음을 쉬게 하고 다음날의 에너지를 축척하는데 잠을 못 자게 되면 신체리듬이 깨어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띵하게 아프며 어깨 또한 결려지며 정신상태도 맑지 못하게 된다. 불면에 시달렸던 다음날의 불쾌감은 실로 감당하기 어렵다 하겠다.
예방과 치료로는 잠들기전 흥분시켜줄만한 영화나 독서 등을 피하고 방을 어둡고 조용하게 하고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등 자연스런 수면에 따르고 추위, 고민, 아픔 등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상태는 하나의 흥분으로서 수면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이를 잘 해소하여 절대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머리 안에 몰려있는 혈액을 전신으로 확 풀어주어 숙면을 취하게 하고 항상 잠을 잘 수 있다는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뇌를 상하게 하고 내성이 생겨 심리적 또는 신체적 의존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권장 식품으로는; 파, 양파, 달래, 우유 및 유제품, 된장국, 홍당무 등. 금기 식품으로는; 쵸콜렛,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등 흥분성이 있는 식품.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민간요법 들을 소개해보면; 싱싱한 양파를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 접시에 고르게 펴 놓고 잠자는 머리맡에 놓아 냄새를 맡으면 불면증이 아주 심한 사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양파는 고혈압 동맥경화증에 좋고 코와 목의 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조혈제로도 우수한 식품이다.)
산조인주(酸棗仁酒); 산조인(멧대추씨) 300g을 으깨고 설탕 600g과 소주 2되를 합해 항아리에 담고 밀봉한 뒤 1개월간 저장한 후 매일 세번 식후에 따끈하게 데워서 10~60cc씩 복용하면 불면증만이 아니라 심장안정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방치료로도 증상에 따라 침과 약물치료를 겸해서 치료하면 불면증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