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일 날, 카지노가 문을 연대.”라고 말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먼저 생각난 것은 작으마한 기쁨이었다. “잘 되었네.”라고 하자 “왜?”라며 나를 바라보는 남편에게 “그렇게 큰 사업장이 문을 열었다는 것은 많은 실업자가 직장을 얻었을 테니 얼마나 좋아, 정말 다행이야.”라고 하자 남편은 “아주 적은 돈일거야.”라고 한다. 그러나 적은 돈이라 해도 그들에겐 생활이요 기쁨이 아니던가.아침에 눈을 떳을 때 어디론가 가야할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할 것 없이 우두커니 방안에 누워 천장만 바라본들 큼직한 떡 한조각, 미국인에겐 달달한 케잌 한 조각 떨어질 것도 없는 세상살이, 이젠 많은 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일이었고, 고놈의 슬롯머신 좋아하는 인간들에겐 고뇌의 길로 갈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갖다 바칠 돈있는 사람이 있으니 받아 먹을 사람도 생기기 마련인가 보다. “제가 은퇴했는데 은퇴하고 보니 노는 것도 그래서 취직을 했습니다.”라며 밝은 미소를 짓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그곳 카지노에서 딜러로 취직했다는 노인에게도 적은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얼마나 좋은가.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 아니 바뀌어야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신문도, TV도 인터넷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세상살이가 너무 무섭고 끔찍하기만 하다. 맨날 보는 얼굴 뭐 그리 잘 나 보이지도 않건만, 어찌 그리 자신의 얼굴을 자꾸 내는지, 게다가 자기들의 말이 다 옳다며 고 답변하는 사람의 글을 읽고 말을 듣다 보면 모두 다 부질없고 허울좋은 개떡같다. 그렇게 잘 난 인간들이 이토록 허다한 데, 왜 세상은 이렇게 시끄럽기만 한 것일까? 죽이라고 하는 그놈이나 안 죽겠다고 버티는 그놈이나 따지고 보면 무엇이 그리 다르단 말인가.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민주주의가 더 살기 좋다고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공산주의가 더 편한것 같다.”라고 썻길래 “이북가는 길은 크게 열려있다.”라고 답변해 주었다.
젊은 세대에게 꿈을 줄 수 없는 세상, 자기가 사는 고국을 진저리치며 떠나고 싶다는 그들의 글을 읽으며 한숨보다는 슬픈 마음이 앞선다. 밝게 미소짓는 사람의 모습은 자꾸 사라지고 모두 황달걸린 사람처럼 얼굴색은 모두 누렇게 변해 가는데. 과연 이 세상이 얼마나 살만한 세상이 되려고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는 것일까? 으깨지도록 몸부림치지만, 앞날을 짊어져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주어질 희망과 꿈은 자꾸만 깊은 구렁속으로 빠져가는 것만 같다.
“할 수 없지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지요.”라는 말을 들으며 “글쎄 우리에게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그 전능하시다는 주님께서는 늦잠을 주무시는지 너무 시끄러워 귀를 막으셨는지 빨리 해결을 안 해 주시네.”라는 덧없는 말로 대꾸를 한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도 “에~라 나도 모르겠다. 수많은 인간들의 기도를 다 듣기 어려우니 잠이나 푹 자련다.”라고 하시고 깊은 꿈속에 계시는 것은 아닐까? 하긴 나도 많은 사람의 사연을 다 듣기 어려워 어떤 때는 정말 만두같이 생긴 이 작은 귀를 막고 싶어하는데 이 세상을 다 짊어지신 주님이야 오죽하시려고.
다 부질없고 허울좋은 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