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부터 ‘케이프 코드’까지, 미국 경제호황에 여행업계도 ‘쑥쑥’

국내여행지 TOP 10

US뉴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올 여름 최고의 국내 여행지는 북동부 매사츄세츠 주의 보스턴이다. 대부분 한인들에게 보스턴은 유서깊은 대학도시로만 각인돼있다. 그러나 펜웨이 구장에서 펼쳐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야구경기와 전통 역사유적이 가득한 프리덤 트레일 일주는 미국인들이라면 반드시 체험해야 할 관광코스라고. 보시턴의 전통 시가지는 아기자기한 유럽 도시와 유사하다. 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 미국 최초의 공원, 최초의 교회 등 역사적 유물이 풍부하다.

 

2위로는 오리건 주의 시사이드(Seaside)가 꼽혔다. 환상적인 자연경관이 일품인 트레일 코스와 해안가, 공원들의 조합이 외국 그 어느 곳과 견줘도 빠지지 않는다. 시사이드의 해안을 찾아 미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 콜로라도 주의 스팀보트 스프링스(Steamboat Springs), 테네시 주 내시빌(Nashville),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Portland) 역시 자연경관과 휴식지, 편의시설이 잘 조화된 대표적 여름 휴가 여행지 3~5위로 꼽혔다. 스팀보트 스프링스는 겨울 스키 리조트로 국제적 명성을 지닌 곳이다. 그러나 따뜻한 여름철 산악 바이킹과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객들 역시 붐빈다. 로데오, 열기구, 와인 축제 등 로컬 행사도 풍성하다. 뮤직시티(Music City)로 유명한 내시빌에서는 짙은 문화의 향연에 취할 수 있다. 각종 뮤지컬과 콘서트 감상, 바와 뮤직 라운지는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제격이다. 반면에 ‘장미의 도시’ 포틀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여름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된다.

 

6~10위로는 메인 주의 포틀랜드(Portland), 워싱턴 주 시애틀(Seattle), 메인 주 바하버(Bar Harbor),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Sonoma), 와이오밍 주 그랜드 테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순으로 선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여름 휴가철 동안 국내, 국외 여행에 나서는 가족들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가장 경제적인 여름 피서지는?

US뉴스&월드리포트는 ‘가장 경제적인 여름휴가 여행지’ 역시 선정했다.
1위는 옐로우스톤 국립 공원이 차지했다. 개인 및 가족단위로 방문할 경우 1인당 입장료가 15~30달러 선이다. 관계자는 “입장료 이외에 공원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시설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2위를 차지한 메사츄세츠 주의 케이프 코드 역시 숙박비(100~200달러 선)를 제외하면 굴따기, 조개잡기 등 가족과 연인사이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수많은 체험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해안가의 철새들을 감상하고 동굴탐험, 트래킹 등 많은 야외활동으로 알뜰한 휴가를 원하는 피서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선정한 전문가가 추천하는 여행상품 3위는 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가 선정됐다. 수도인 리스본에 버금가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은 채다.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도우로 강(Douro river) 하구에 위치하며 오래전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했다 뉴욕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료가 1인당 800달러 정도인 포르토에서는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또 게스트하우스, 민박 등 싼 여행시설도 풍부하다. 수백년의 전통적 문양과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이 아직까지 잘 보존돼 있다. 유럽에서는 매우 오래된 도시로 분류되며 도시 곳곳에는 보존의 가치가 높은 유적지가 많은 곳으로 평가된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최근 다시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이밖에 스페인 마드리드, 캘리포니아 주 팜 스프링스(Palm Springs), 아리조나 주 스코츠데일(Scottsdale), 캘리포니아 주 빅 설(Big Sur) 등이 가장 경제적인 여름 휴가 여행지로 선정됐다.

 

 

장거리 여행, 이제는“당연한 일상”

한편 여름휴가가 다가오는 것을 제일 처음 알아차리는 것은 여행사 관계자들이다. 정작 자신들의 여름 휴가는 챙길 수 없지만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여름 여행상품들을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워싱턴 한스 여행사 김안나 차장은 “해마다 투어상품을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50대 이상의 부부들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고객들의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실버세대의 증가, 양질의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 인터넷-SNS 사용을 통한 정보 습득 증가 등의 이유로 장거리 및 세계 여행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인터뷰] 한스 여행사 김안나 차장 독자들께 추천할만한 여행 상품을 소개해주세요.

한스 여행사는 올해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3개 대표 투어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알라스카 대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알라스카 7박 8일 여행 상품이 그 첫번째인데요, 출시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40명의 정원이 마감돼 매주 월요일마다 출발하는 주력 투어 상품으로 확대 편성했습니다. 이 여행에서 고객들은 알라스카를 가로질러 놓여진 장장 800마일의 송유관 등을 관광하고, 골드러시 당시의 금광을 찾아서 사금 채취를 직접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 산, 만년설의 디날리 국립공원과 함께 스워드 기차를 타며 만년설을 감상하고 웅장한 협곡 사이를 지나면서 무스 등 각종 동물들과 아름다운 비취호수를 감상할 수도 있어요. 호화유람선을 타며 알라스카 최대 빙하인 콜럼비아 빙하를 관람하는 낭만도 만끽할 수 있어 자신있게 추천 합니다.”

 

그 밖에 여행지를 추천한다면요?
“록키 산맥의 웅장함을 보실 수 있는 캐나다 록키 벤프 6박 7일 상품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6월28일과 8월2일 출발하며 록키 마운틴의 중심인 재스퍼 국립공원, 설상차를 탑승해 즐기는 빙하 체험, 아름다운 밴프 시내관광,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인 레이크 루이스, 빅토리아 빙하, 보우강 등의 관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8월10일부터 매주 출발하는 미서부 일주(7박8일) 역시 한스여행사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여름 휴가 상품입니다.”

 

투어에 나서는 한인 고객들이 많은가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스여행사도 예전에는 항공권 구입 업무의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투어상품 개발 및 운영이 여행사 업무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인들의 장거리 여행 대부분이 한국방문에 치우쳐 있었는데, 이제는 관광지, 세계여행으로 힐링을 추구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듯 해요.”

 

단체관광에서도 여행지의 맛집 등을 경험할 수 있냐는 질문이 많은데요. “SNS 발달과 먹방의 인기로 여행지의 유명하고 특색있는 여러 맛집을 소개하는 것도 큰 업무가 됐어요. 저희는 고객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여행지에서 최고의 경험과 추억을 느끼실 수 있도록 식사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여러모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시나요? “네. 여행사에서 근무하면서 인솔자 역할로 1년에 4~5차례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점에 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행지 각각의 특색을 파악하고, 나뿐만 아니고 고객님들과 감동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