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미국에서 태어난 딸아이의 이름을 바꾸려고 하는데 어떤 절차와 얼마의 비용과 시간은 얼마나 필요한가요? 여기는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암 카운티고, 나이는 올해 16살이 됩니다. 이름에 영어 이름을 넣어주려고 합니다.
Q: 좋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미국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알파벳에 익숙한 미국인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김다연이 그녀의 이름을 김데이나로 바꾸었다고 해서 김다연의 본질이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인들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그녀의 이름이 바뀌었을 뿐. 한인은 이름 변경을 잘 안하는 편에 속합니다.
유교 전통에 익숙한 우리 한인들은 이름 변경을 하면 큰일이 나는 줄, 또는 이름 변경은 조상에 불경죄인 듯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합니다. 사실 알파벳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한국 이름은 무척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발음하기 힘들면 그만큼 기억하기도 힘들지요. 한국 성은 그대로 두고, 부르는 이름만 미국식으로 바꾼다면 조상들께서도 이해해주시겠지요.
이름 변경은 원칙적으로 법원에서 합니다. 이름 변경을 요구하는 서류를 페티션 (petition)이라고 하는데, 페티션은 청원서라는 의미로 법원에 제출하는 신청서입니다. 이름 변경을 원하는 사람은 페티셔너 (petitioner) 라고 부릅니다. 자제분이 미성년자이기에 이름 변경을 원하는 사람은 부모가 됩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분이 페티셔너가 됩니다. 미성년 자녀의 경우 양부모가 모두 페티션에 서명해야합니다.
페티션 작성은 크게 복잡하진 않습니다. 보통 2 페이지 정도인데, 몇 가지 사실 확인을 요구할 뿐입니다. 하지만, 역시 법원 서류이기에 신중하게 다룰 필요는 있습니다. 신청 접수비는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카운티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50 미만입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통한다면 $500 정도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간도 카운티 마다 약간 다르지만 대략 2-3개월입니다. 기왕 이름 변경을 할 생각이라면 자녀분이 대학 진학하기 전에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