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를 결정하는 조건 (2)

지난 칼럼에서는 발치를 결정해야만 하는 조건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치아를 뽑는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고, 또 매번 강조하지만 아무리 임플란트가 발전되었다고 해도 자기 본인의 치아만은 못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치아를 살릴수 없을 만큼 많이 상했을때는 무리해서 살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발치를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반드시 발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발치를 해야할때는 치아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아주 좋지 않은 경우입니다. 왠만한 충치들은 치료가 가능하고 심한 충치라도 신경치료와 보철물로 치아수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충치가 많이 진행되어서 신경관까지 침범하고 더 나아가 뿌리 주변의 잇몸뼈까지 광범위하게 염증이 진행되었을때는 발치를 고려해야만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충치에서 시작된 염증이 주변 잇몸뼈까지 번져서 치아의 뿌리를 잡고 있는 잇몸뼈를 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정도 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마침내 치아도 흔들리게 되는 것이고 신경치료를 해도 다시 염증이 퍼지거나 치아가 심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발치가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조기에 발견했더라면 발치는 피할 수 있었겠지만 너무 오래 충치를 내버려 두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신경치료 도중에 발치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 입니다. 충치로 인한 신경치료를 받는데 치아의 뿌리사이나 치수의 바닥등에 미세한 금이 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수 있고 사실 일반적인 치과검사로 잡아내기도 힘든 경우 입니다. 그러나 신경치료 직후나 신경치료중에 계속 통증이 지속된다면 치아뿌리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치아는 나중에 다시 아프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신경치료 전문의와 자세한 컨설팅 후에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이 가버린 치아를 다시 수복하는 것은 비용적으로 보나 예후로 보나 별로 경제적이지 못한 방법입니다. 힘들게 고쳐서 얼마 못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치아가 부러져서 뿌리만 남아 있는 경우 입니다. 남아 있는 뿌리만 튼튼 하다면 뿌리에 포스트를 심어서 다시 수복 한다음 보철 크라운을 씌워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치료를 해도 치아가 다시 부러질 위험은 존재합니다. 경제적으로 보아도 이 남아 있는 뿌리를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만일 2-3년후에 또는 더 일찍 다시 부러질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자신의 치아를 살리는데 의미를 둔다면 마지막으로 한번더 치료해 볼 수는 있겠지만 발치 후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본인의 치아를 뽑는것을 싫어합니다. 충치가 많이 생겨서 썩어서 뽑게 되는 경우, 혹은 잇몸이 많이 상해서 뽑는 경우 모두 예방이 가능합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평소의 잇몸관리로 대부분의 발치는 막을수 있습니다. “나는 치아와 잇몸이 워낙 튼튼해” 하고 방심하지 마시고 치아가 건강할때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시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