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반잔의 비밀

물이 반잔 탁자 위에 있다. 사람들에 따라서 “물이 반잔 밖에 없네”와 “물이 반잔이나 있네”를 느낀다. 모티베이션 전문가들에 의하면, 긍정적 사고관은 항상 부정적 사고관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긍정적 사고관이라고 우리에게 항상 주지시킨다. 그렇다면, “항상 물이 반잔이나 있네” 라고 생각만 고쳐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무엇이 이런 간단한 시각변화를 방지하고 있는가?

 

 

물론 자신의 시각이 관점이다. 누가 뭐라해도 나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된다. 문제는 이 관점이 나의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날따라 몇명이 타지 않았다. 내가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가려는데, 남매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지하철을 놀이터화 시키고 있었다. 손잡이에 매달리고, 의자에서 뛰어내리고, 다시 의자에 뛰어 오르고… 그런 와중에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다. 참다 참다 한마디 하려고 아버지 되는 사람에게 다가 가려는데, 그 사람이 문뜩 정신을 차리더니 나에게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방금 병원에서 오는 길인데, 아이들의 엄마가 수술중에 임종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이제 뭐를 해야 할지, 막막해서… 죄송합니다” 나는 다급히 괜찮다고 하면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나머지 15분의 퇴근길은 막막함과 슬픔에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뛰어노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밝고 명랑하게 놀기를 바라면서…
이처럼, 시각은 상황이 결정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사막을 걷다가 겨우 얻어 마시는 물은 “겨우 반잔 뿐이네” 를 느끼는 것이고, 실컷 음료수를 마시고 내기에서 져서 마셔야 하는 벌칙의 반잔은 “반잔이나 있네” 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환경에 따라서 그 반응이 현저히 달라진다. 이번달에 이 케이스를 성공해야 생활비를 충당하는 에이전트는, 바이어가 오퍼를 주저하면 다급해진다. “이런 집은 찾기 쉽지 않아요. 이집을 놓치면 후회 하실텐데” 또 홈인스펙션에 문제가 생겨도 “이정도 문제는 평범합니다. 그냥 진행하시지요”라고 독려한다. 바이어들이 종종 자신의 에이전트가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를 자문하게 한다.
반면에 케이스가 많은 에이전트는 한두 케이스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생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바이어가 오퍼를 주저하면, “원하는 주택이 나올때까지 더 찾아 보지요. (https://firework.com) ” 홈인스펙션에 셀러와 이견이 있으면, “아쉬울 것 없으니, 이집은 포기하고 다른 집을 찾아 보지요”라고 한다. 바이어는 자신의 에이전트가 확실히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물이 반잔밖에 없는지, 반잔이나 있는지는 결국 ‘마음의 여유’에서 생기는 것이다. 세상이 다 불공평하게 느껴지고, 억울한 일만 생기면… ‘물이 아직 반이나 있네’라는 시각을 돌리는 여유를 찾아야겠다. 여행을 가던, 산책을 하던, 낚시를 가던… 여유를 찾아서 남은 반잔의 물을 즐겁게 마시도록 해야겠다.
왜 이런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