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돌이켜보면 본인도 부모님으로부터 “허리 펴!”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한테도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운적이 없고 뭐가 좋은 자세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허리 펴”라는 말은 잔소리 중 하나에 불과했다.
허리가 아파서 본인의 병원에 방문한 80세의 노인이 ‘이 나이에 자세에 대해 배운다.’며 자조섞인 웃음을 지은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자세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일을 하다 보니 본인은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나마 빨리 알아챈게 아닌가 하며 그래도 잔소리가 효과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정상 혈압, 정상 콜레스테롤, 정상 체온 등,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신체에는 일정 기준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세에도 정상 자세라는게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20/80이 정상 혈압이라는 건 아는데 정상 자세라는게 뭔지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120/80이 정상 혈압이라는 것을 아는 이유는 국가 기관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의 홍보노력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혈압이 조금이라도 올라가기 시작하면 어떻해서든지 이를 낮추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 운동 부족, 나쁜 자세, 나쁜 식습관 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치려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고 부작용이 있는지 없는지, 신체 기능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그냥 약만 먹고 수치만 내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사실은 정부기관, 제약회사, 의사들의 잘못이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 정상으로 낮춰도 건강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건강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보건복지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의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문제는 모든 문제를 우선 약으로만 다스리려 한다는 점, 그리고 왜 자세가 중요한지, 정상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질환들을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통증약이나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로 증상만을 다스리며 병을 키우는데 있다.
나쁜 자세는 척추가 몸무게에서 오는 압력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게 하고 그 결과 척추가 틀어지고, 디스크가 손상이 되고 염증이 생기게 한다. 이렇게 몸이 손상되는 과정중에서 근육이 뭉치면서 나쁜 자세를 받쳐주고 손상된 관절을 보호하려고 하면 결국 신경과 혈관이 서서히 눌리게 되는 상태가 된다. 즉 나쁜 자세에 의해서 오는 압력을 몸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증상을 만들게 되는데 그 결과 정상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질병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척추는 몸무게에서 오는 압력을 스스로 잘 견뎌주기 때문에 척추가 틀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또한 건강한 디스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당연히 근육은 평상시 긴장이 풀린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정작 힘을 써야 할때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고, 신경과 혈관이 근육에서 부터 눌리지 않아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다음 칼럼에서는 어떻게 좋은 자세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