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구가하는 주지사 남편, 푸근한 아저씨 같은 점이 가장 매력”
본 보와 진행한 특별 인터뷰에서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재선에 대한 자신감, 아내로서의 역할, 그리고 남편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남편의 암투병 과정에서 느꼈던 두려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중압감, 무엇보다도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 또한 전했다.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리우는 메릴랜드에서의 호건 주지사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 남편은 모든 이들에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항상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선거 유세 때도 그랬지만, 주지사가 된 이후에도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 목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의 주요 현안들을 듣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남편은 원래 평범한 부동산 전문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부문(Private Sector)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그곳에 근무하는 평범한 이들을 잘 이해하며, 그들을 위한 주정부 운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 주지사이긴 하지만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에 중점을 두지 않고, 초당파적으로 서로 협력하여 주정운영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건 주지사의 암투병 당시 많은 지역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쾌유를 빌었습니다. 현재 건강은 어떠신지요? 어떻게 암을 극복하셨습니까?
“먼저 우리 한인 동포들과 고국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남편이 암을 극복하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남편이 항암치료 과정 속에서도 주지사로서의 업무를 손에서 놓지 않는 동시에, 치료를 위한 노력을 함께 균형적으로 기울였습니다.
암을 극복한 비결은 기도,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로서 남편을 간호하면서 항상 희망과 용기, 힘을 주기 위해 “암을 이길 수 있다”라고 항상 곁에서 말해줬습니다. 항상 건강식, 웰빙식단을 강조했었지만, 암 투병 중에는 항암치료가 힘들어서 입맛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잘 먹는게 중요하니까, 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남편은 현재 암이 완치된 상태이고 건강합니다. 다만 암은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암을 극복한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남편은 주지사로서 최선을 다하며 계속해서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호건 주지사의 아내로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생활과 역할이 힘들지는 않으십니까? 가장 불편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퍼스트 레이디가 된 이후에도 메릴랜드 미대(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계속 강의를 하고 1년에 최소 두 차례 개인전도 여는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밤낮 없이, 주말 없이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며, 개인적인 시간과 가족간의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싱글맘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머무는 보호소에 방문하기도 하고, 특별히 예술 커뮤니티에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하원의원빌딩에서 아동,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미술경연대회를 매년 주최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이들이나 소아암과 싸우는 아이들, 투병중인 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술을 통해 치유하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어려움을 이겨내며,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남편이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받았던 관심과 응원을 잊지 않고 암이 완치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아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엔 Yumi C.A.R.E.S.(Children’s Art for Recovery, Empowerment and Strength Foundation)를 설립해, 메릴랜드대 아동병원에서 미술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더욱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됐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물론 미주한인이민역사 115주년 동안 미국 역사상 첫 한인 퍼스트레이디로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우리 속담 처럼, 한인사회를 비롯해 이민자 커뮤니티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그들을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불편한 점이라면, 아무래도 공인이다보니 늘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죠.”.
재선에 나서시고 계신데, 주지사께서 두번째 임기에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여사께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남편은 “Change Maryland for the better”와 “Maryland is open for Business”란 슬로건 아래, 메릴랜드의 경제 부흥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주력해오고 있습니다. 재선이 되면 두 번째 임기에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다기 보단, 남편은 첫 임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해오는 일들을 꾸준하게 계속 이어나가고, 리더로서 따뜻하고 편안한 메릴랜드를 만들어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모든 면에서 보다 윤택하도록 할 것입니다. 저의 단 한가지 바람은 퍼스트레이디로서 뒤에서 조용히 남편을 계속해서 돕고 현재 하고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입니다.”
호건 주지사와는 어떻게 처음 만나셨습니까? 결혼 당시에 부군께서 장차 메릴랜드 주지사에 오르실 것으로 생각하셨나요?
“미술전시회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남편은 작은 부동산 사업가였지, 정치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첫 눈에 남편이 바로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교제를 하면서 남편이 정말 진실된 사람이고 유쾌하며, 아주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또, 이웃집 아저씨처럼 따뜻한 사람이고, 한국 음식과 문화도 잘 이해하고 또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고 그런 점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척 바쁘게 활동하시는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퍼스트 레이디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지내면서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건강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도로 시작하고 하루에 만보 걷기를 합니다. 만보를 걷지 않으면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웠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바쁜 일정 속에 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새 만보 이상을 걷게 되기도 합니다. 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하루에 세끼를 꼭 챙겨먹고 가급적 건강식으로 챙겨 먹으며, 군것질도 하지 않습니다.”
주간연예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주간연예 인터뷰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돼 반갑습니다.
저는 미주한인이민역사 115년 동안 첫 한인 퍼스트 레이디인 것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이 늘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제가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하며, 한인사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민생활이 녹록치 않지만, 우리 한인들 특유의 근면성과 성실함으로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건강이 최우선이니 늘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MD 주지사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