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퇴행성 관절염과 한의학 (1)

관절이란 두 뼈가 만나면서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이다. 관절이 아픈 경우, 해당 관절을 움직이거나 누르면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마디가 부어오르거나 빨갛게 달아오르고 열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다 관절염은 아니다. 관절염이란 관절에 염증이 있는 것을 말하며, 세균에 의한 유균성 관절염과 세균에 관계하지 않는 무균성 관절염이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은 인간이 겪어야만 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질환의 하나로서 그 중에서도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많은 사람들에게 통증과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준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만성 관절염 중에서 퇴행성관절염 다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병으로, 주로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과 주위 연부조직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자가면역설, 감염(세균, 바이러스, 미생물) 또는 유전적 소인이 있다. 발병률로는 전체인구의 약 2.5∼3%, 20∼50세 사이에서 가장 흔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쇠약감 등의 만성 질환의 비특이적인 증상과 함께 서서히 발생하는 관절통증과 종창을 보인다. 주로 침범하는 관절은 손목이나 손가락(근위 수지관절, 중수지관절) 관절, 발 관절이며 심한 경우에는 어깨, 팔꿈치, 무릎관절, 고관절처럼 활막이 많은 관절을 침범한다.

초기 관절 증상으로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관절의 경직을 보이며, 주로 아침에 더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아침 경직). 이는 활막과 관절 주위 조직의 부종에 의해 일어나며 아침에 일어날 때 모든 관절마디가 뻣뻣함으로 인해 관절 운동 장애를 일으키지만 낮이 되면서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아침경직이 있다가 풀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얼마나 호전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더욱 병이 진행되면 관절은 더욱 굳어지고 나중에는 완전히 관절이 굳어지는 강직상태가 된다. 보통 나타나는 변형으로는 손가락 마디는 붓고 굵어지며 손가락이 바깥쪽으로 쏠리며 여러 형태의 변형이 동반된다. 발에서는 엄지발가락 마디가 내측으로 돌출되며 발가락이 굽어진다. 무릎은 구부러져 심한 굴곡구축이 생기고 손목과 팔꿈치 관절은 굵어지면서 굽어지고 완전히 굳어진다. 병이 계속 진행되면 걷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앉은뱅이 같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1) 아침 기상 후의 관절 강직이 적어도 1시간 이상 지속된다. 2) 세 곳 이상에서 관절염이 나타난다. 3) 수지(손가락) 관절염이 나타난다. 4)관절염이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5) 류마티스 결절이 보인다. 6) 혈청 류마티스 인자가 검출된다. 7) 방사선상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적인 소견이 보인다. 여기서 4개의 증상이 적어도 6주 이상 지속되어야 확실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할 수 있다. 양의학에서는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쓴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