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식당에서 능숙하게 게의 껍질을 까던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게가 어떻게 크게 자라는지 과연 내 주변 사람들이 알까? 같이 식사를 하러 간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아리송한 표정만 지으며 선뜻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게처럼 딱딱한 껍질을 가진 갑각류는 탈피를 한다. 껍질안에서 부드러운 살이 오르고 또다른 껍질이 생기면서 게는 오래된 껍질을 벗는다. 이렇게 게가 껍질 밖으로 나올때 오래된 껍질은 말랑말랑해지고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게는 바위 밑으로 숨어서 껍질을 벗고 때가되면 다시 바위 밑에서 나온다. 게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크게 자란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게가 껍질을 벗고 자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새살이 오르고 새 로운 껍질이 생기는 과정중에서 게가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게 움직이기 불편하고 답답한 스트레스가 오면 게는 그것으로 해방하기 위해서 껍질을 벗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그러나 만약 게가 통증의사를 보고 진찰을 받을 수 있다면 게는 결코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편할 때마다 의사로부터 통증약이나 주사를 진단받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게는 구지 껍질을 벗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른 예를 들면 평상시에 책보기를 싫어하는 학생이 막상 시험이 닥쳐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책을 꺼내들고 공부를 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스트레스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이렇게 불편함 때문에 현재 상태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어깨나 목, 허리, 무릎이 아파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고 안아프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다. 아니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중에 한명일 것이다. 필자한테 교정을 받는 환자중에 통증이 잘 가라앉지를 않으면 통증치료를 받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도 “주사를 맞아 볼까요?”하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픈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그 원인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없어진다면 이게 과연 정상일까?
사고나 나쁜 자세로 인해서 관절과 그 주변의 인대, 근육이 손상되면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은 손상된 관절 조직을 치유하려는 인체의 자연 치유현상인데(손상된 조직으로 피가 몰리는데 이것이 염증반응이다. 그 이유는 피안에 조직을 회복 시키는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면 염증은 자연적으로 줄어들고 없어지게 된다.) 약으로 염증만 없애면 손상된 조직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다. 안아프니 다 회복되었다고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또한 아프면 저절로 아픈 관절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통증만을 없애면 상태가 좋아진줄로 알고 손상된 관절을 무리해서 쓰게 되고 그 결과 관절은 더욱 다치게 된다.
No pain, No gain이란 말이 있다. 불편한 것이 없으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더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신체의 어느 부분이 불편하고 아프면 이를 동기부여로 삼아서 나의 잘못된 생활을 고쳐야 한다. 그럼 나의 삶은 한단계 더욱 성숙해지고 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이를 빨리 깨달을수록 회복되는 기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