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잔으로 건강해 지는 법

보약이란 누구나, 언제나 먹어도 좋은 약이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언제나 몸에 좋은, 혹은 누구에게나 좋은 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기에 만병통치약, 혹은 언제나 음용하면 좋은 한약이란 개념은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많은 이들이 한의원에서 찾는 보약이란 개념도, 특정한 누군가 특정한 시기에 부족해지기 쉬운 것들을 찾아내 미리 보충해 주는 약이지, 그저 누구나 아무때나 아무렇게나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같이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혹은 하루 이틀 단위로 오락가락 해서 우리 몸이 상당한 진액과 기력을 소모하게 될 때가 보약을 지어먹기에 가장 좋은 최적이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복용하는 나물의 대부분이 사실은 한약재
다만, 아직은 몸의 상태가 괜찮다면 한약재를 이용한 간단한 차 한두잔을 자주 음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꽤나 손쉽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예전부터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라는 말로 설명하였는데, 직역하면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 라는 뜻이다. 이는 율무, 도라지, 유자, 인삼, 숙주나물, 찹쌀과 같은 나물이나 식재료들의 대부분이 한의원에서 지어먹는 한약에 들어가는 주 재료들이라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언제 어떤 차를 먹으면 도움이 될까
특히 나물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의 식단에서 한약재와 일상 음식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정도로 우리는 매일 한약재를 섭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왕 섭취하는 한약재를 좀 더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면 우리는 더 건강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에서 기원한 여러 식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한방차(茶)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늘 가까이 있어 손 쉽고 가볍게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한방차의 효능과 사용법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1. 생강차 : 생강차는 위나 장이 냉(冷)해 소화가 잘되지 않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더운 성질을 갖고있어 추운날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생강대추차도 감기기운이 있을 때 좋으며 생강에는 발한 작용이 있어 특히 열감기 초기에 좋다. 손발이 차고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은 수시로 마시면 몸이 따뜻하게 된다. 그러나 몸의 열을 올리고 지나친 흥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또 위장이 약한 체질은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다.

 

2. 대추차 : 대추는 한방에서 ‘대조’라고 하며, 감초와 함께 많이 이용되는 약재이다. 대추는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하며, 오장을 보하고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 피로 회복에 좋다.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차로 만들어 자주 마시면 체력 보강에 효과적이다.

 

3. 현삼차 : 현삼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의 목감기에 잘 맞는 약재이다. 성질이 서늘해서 열을 식히고 허약한 신장 기운을 보강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신장 기운을 보강하면 호흡기까지 튼튼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렸다하면 편도선염이나 인후염까지 가는 경우에 쓰면 특히 좋다.

 

4. 파뿌리차 : 파뿌리는 한방에서 ‘총백’이라고 한다. 가벼운 발한 작용이 있어 땀을 내주고 기침,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다. 미생물에 대한 항균 작용도 있어 평소 파뿌리차를 자주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물에 넣고 끓이면 맛이 약해져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5. 유자차 : 동의보감에 보면 유자는 ‘위 속의 나쁜 기를 없애고 술독을 풀어주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입냄새를 없애준다’고 적혀 있다. 유자에는 레몬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맛도 있어 온 가족이 쥬스처럼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된다.

 

6. 오미자차 : 오미자는 호흡기 계통에 두루 좋은 약재로, 진액(수분)을 생성하여 호흡기를 촉촉하게 적시고 폐 기능을 부드럽게 해준다. 오미자, 흰 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통에 넣고 잘 밀봉하여 3개월 동안 숙성시켰다가 농축액만 걸러낸 후, 냉장보관하며 물에 조금씩 타 마시면 된다.

 

7. 감잎차 : 비타민C의 보고인 감잎엔 겨울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C가 풍부하다. 비타민C의 왕으로 불리는 귤, 딸기, 레몬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나 물을 넣고 끊이면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끊였던 물에 넣어 우려내는 것이 좋다. 이 차엔 카페인이 없으므로 많이 마셔도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다.

 

8. 계피차 : 찬기운을 몰아내는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한다. 생강과 계피를 넣어 끊이기도 한다. 즉 위장에 좋은 곳감과 계피가 들어간 수정과는 속이 냉한 체질을 뜨겁게 해 준다.

 

9. 칡차 : 말린 칡은 주독(酒毒)과 숙취(宿醉)를 푸는데 좋다. 칡꽃을 달인 갈화차도 좋다. 칡뿌리와 꽃을 함께 달여 마시기도 한다. 음주 후 칡차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깰 뿐 아니라 술로 인해 생긴 갈증, 구토, 해열 작용이 있다. 그러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칡은 주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