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가 손상되면 아픈가?
그렇지 않다. 목이 아파서 내원했는데 목에는 디스크가 손상된 것이 없고, 오히려 아프지 않은 허리에서 손상된 디스크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의 유무는 신경을 건드리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 디스크가 손상되어도 그 주변의 근육이 튼튼해서 관절을 잘 잡아주어 신경을 누르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 디스크에 손상이 없어도 근육이 약해서 쉽게 긴장을 하거나 뭉치면 근육이 신경을 누를 수 있고 그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통증의 유무로 디스크 손상을 알수는 없다.
디스크가 손상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서 허리 4번 디스크는 허리 4번뼈와 5번뼈 사이에 존재한다. 만약 4번 디스크가 손상되었다면 그 이유는 4번뼈가 디스크를 누르기 때문이다. 뼈가 디스크를 누르면 마찰이 생겨 디스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럼 뼈가 디스크를 누르는 원인은 무 엇인가?
첫째로 물리적인 충격이다.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발생하는 충격이 뼈를 틀어지게 하고 그 결과 디스크를 손상시킨다. 이렇게 사고로 디스크가 손상된 경우 그 즉시 통증이 발생한다.
둘째로 나쁜 생활 자세이다. 척추를 바르게 펴지 않고 평상시에 구부정하게 하게 있으면 뼈가 디스크를 누르게 된다. 이런 경우 디스크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통증을 즉시 느끼지 못한다. 특히 근육 상태가 좋은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의 경우 근육이 잘 잡아주기 때문에 통증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경우 척추가 잘못 성장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이 피로해지면 청소년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나쁜 생활 자세에 의한 디스크 질환은 마치 암과 같이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이를 고치지 않으면 결국 악화되어 최악의 상태를 만든다. 이는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얼마나 괴로운지 알 수 있다.
셋째로 반복적인 동작이다. 주로 직업과 연관된다. 어쩔수 없이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사람들, 무거운 것을 드는 사람들, 오래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 등이 있다. 이런 경우 디스크가 손상이 오면 이 동작을 피해야 한다. 즉 일을 그만 두거나 최소한 일하는 자세를 바꿔야 손상된 디스크가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이렇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디스크가 손상되기 전에 미리 교정과 운동을 통해 관리를 해야 한다.
디스크에 왜 염증이 생기는가?
손상된 디스크는 인체 스스로가 복구하려고 한다. 부러진 뼈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붙고, 찢어진 피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과 같이 손상된 디스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피속에 손상된 조직을 복구시킬 수 있는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상이 되면 피가 모이고 그 부분은 붓기가 생기며 염증이 발생한다. 즉 적게 손상되면 염증이 조금 생기고, 많이 찢어지면 피가 많이 몰려서 염증이 많이 생긴다. 즉 디스크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려면 염증이 있어야 조직이 복구된다. 그러므로 통증 때문에 염증을 없애는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없어질 수 있어도 디스크는 회복이 안되고 그결과 더 손상되고 마침내 디스크가 없어져 버린다. 단지 통증약이나 주사가 마취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를 못느끼는 것이다.
디스크가 자연 복구된다고 하는데 그런데 왜 잘 안낫나?
쉽게 예를 들어서 부러진 뼈가 잘 붙기 위해서는 일단 뼈를 잘 맞추고 부목이나 석고붕대를 대서 나을 때까지 건들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찢어진 피부나 근육도 (많이 찢어진 경우에는 바늘로 꼬매서 찢어진 부분을 연결해야 한다.) 깨끗이 소독하고 붕대로 감싸고 건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회복이 되지 않은 부러진 뼈나 피부를 건들면서 자극을 주면 손상된 부분이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덧나게 된다. 디스크도 이와 마찬가지다. 디스크가 손상되었으면 뼈가 디스크를 누르지 않아야 하는데 틀어진 뼈가 교정이 되지 않아서 디스크를 계속 누르고 있거나,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았는데 일을 하면서 손상된 관절을 사용하면 찢어진 디스크가 덧나게 된다. 결국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