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아플때는 무슨 문제일까? – 3편

지난 두 번에 걸쳐서 등이 아플 때는 대동맥류, 췌장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부터 통증은 초래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근막동통 증후군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까지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혈관이나 췌장같은 내부장기도 아니고 근육과 같은 외부의 구성물도 아닌 그 중간 즉, 척추나 늑골, 그리고 신경이 잘 못되어도 상당한 통증이 올 수 있다.

신경의 문제로서 대표적인 것은 대상포진 후에 오는 늑간 신경통인데 늑간 신경통의 경우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들로 부터 쉽게 진단을 받을 수 있고 환자 본인이 스스로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진단 자체는 쉬운 것이기에 여기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늑간 신경통이 오면 단순히 약만 처방할 수 있는 다른 진료과와는 달리 통증의학과에서는 늑간신경 차단술이나 늑간 신경 고주파 소작술 등을 통해 통증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 치료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만 당부하고 싶다.

척추에서 등뼈를 흉추라고 하는데 척추의 문제라면 대표적인 것이 첫번째로는 흉추의 압박골절이다.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척추의 어느 곳이라도 쉽게 압박 골절이 생길 수 있고 따로 검사하지 않고서는 진단할 방법이 없느니 만큼 전문의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둘째로는 흉추 디스크 질환이다. 척추 디스크가 파열되어 생기는 가장 흔한 문제는 요통과 다리 통증, 목 통증과 팔의 저림과 같은 병이 있지만 등에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팔과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은 전혀 없으므로 진단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로는 흉추의 관절염인데 주로 등의 특정 부위가 아프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환자는 자세를 자주 바꿔줘야 하고 눕기를 선호하게 된다. 넷째로는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데 흉추에서는 척추관 협착증이 매우 드물지만 다른 진단이 다 배제된 상황이라면 한번 의심해 볼만 한다. 다섯째로는 척추 측만증이 있는데 척추가 S자 모양으로 굽어서 생기는 척추 측만증은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도 쉽게 인지할수 있기 때문에 진단 자체는 어렵지 않다.

압박 골절의 경우는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이나 척추 성형술과 같은 치료 방법이 있고, 흉추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 관절염의 경우도 물리치료, 주사요법,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척추 측만증의 경우 보조기 착용이 거의 유일하게 증명된 치료법이고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등의 통증이 있을 경우 생각해야 할 것이 매우 많으므로 통증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방침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