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일자로 곧게 뻗어있어야 정상이고 만약 옆으로 구부러진 경우는 ‘척추 측만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육안으로 확인이 약간 어렵기는 하나 유연한 S자 모양으로 굽어 있는 것이 정상인데 그 중 목에 해당하는 경추와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부위는 앞으로 굽어 있고 등에 해당하는 흉추 부위는 뒤로 튀어 나온 곡선을 그리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이 흉추 부위의 뒤로 나온 만곡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흔히 우리가 곱사등이 혹은 꼽추라고 표현하는 척추 기형이 되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기형은 매우 드물지만 지금도 심심치 않게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일부 노인들이 척추가 굽어서 척추를 쭉 펴지 못하고 구부리고 다니는 경우이다. 이런 식으로 척추가 굽는 것은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 후만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척추가 앞으로 기울어지듯이 구부러지는 것은 노인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청소년층에서도 척추가 앞으로 구부러질 수 있고 대부분은 키가 또래에 비해서 큰 경우 구부정하게 앉고 걷는 습관이 든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자세 불량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 있고 이 자체를 ‘자세성 후만증’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런 이유없이 원인을 모르게 발생한 척추 후만증의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슈어만씨 병’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 말고도 종양, 염증성 질환, 감염성 질환, 대사성 질환의 여러 이유로 척추가 굽을 수 있고 대부분 드물지만 아주 심각한 질환인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기의 후만증이나 심각한 질환에 의한 후만증이 아닌, 위에서 언급한 노인층에서 흔히 보는 후만증은 어느 정도까지는 질환이 아닌 생리적인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흉추부 후만증의 각도를 측정해보면 여자에서 더 각이 크고 노인에서 각이 커지는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령이 증가할 수록 키가 약간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 역시 병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이 전에 언급한 바가 있는 척추의 압박 골절은 척추 후만증을 급격히 진행시키는 대표적인 예이고 척추가 심하게 굽은 노인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큰 병이 없으면서 노인성으로 척추가 점차 굽어지는 것도 노인들에게는 충분히 불편한 일인데 치료를 원하는 경우 물리치료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허리가 굽어질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장요근이 짧아지고 척추 신전근과 대퇴 신전근이 약해지는 것인데 물리치료를 통해서 장요근을 늘려주고 척추 신전근과 대퇴 신전근을 강화시켜주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을 수 있다. 혹시 환자가 척추 신전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한다면 아마도 척추 후관절의 관절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허리의 통증때문에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척추 후관절염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척추 후만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겠고 큰 병이 없이 노인성으로 발생하는 생리적인 가벼운 후만증도 적절한 운동요법으로 어느 정도 치료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