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현대의학에서는 두통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두통약을 처방하고 환자의 증세를 관찰한다. 만약 두통약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CT나 MRI 검사를 통해서 뇌를 관찰한다. (이 검사의 목적은 뇌조직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주로 암세포의 유무나 뇌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데CT나 MRI 검사에서 이상이 있는 환자가 발견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뇌에는 통증이 있는데 검사상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선 편두통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을 뿐 두통의 원인을 모른다.
최근 학회에서 혈액으로 편두통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났다. CT나 MRI로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해서 혈액속에 CGRP라는 단백질의 유무를 통해서 두통을 진단한다는 것이다. 신문기사에서 인터뷰를 담당한 신경과 의사에 의하면 연구에 의해서 두통을 일으키는 물질로 CGRP 단백질이 발견되었으며 CGRP를 제거하는 약물을 사용하면 두통을 치료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 드디어 두통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온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나 필자는 질병에 대한 현대의학의 이러한 접근이 결국 만성질환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러한 발견은 두통의 연구차원에서는 성과이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적인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그 이유는 CGRP단백질의 유무는 두통의 또다른 증상일 뿐 절대로 두통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의학적으로 모르는 두통의 원인이 생리반응을 일으켜서 CGRP단백질을 만든 것일 뿐이다. 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한 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과거에도 세로토닌이나 뇌의 염증 등 특정 증상이 두통의 원인으로 발견되었으며, 그때마다 두통의 원인이 밝혀진 것처럼 떠들었지만, 이는 환자가 먹어야 하는 약이 더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했을뿐 두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그럼 두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필자는 그 해답은 연구소의 현미경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해답은 환자의 가정과 직장속에서 찾을 수 있다. 보다 자세히 말하면 환자의 평상시 자세와 습관, 척추, 그리고 혈액순환의 관계에서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자세나 습관, 사고에 의해서 목이나 등, 어깨 통증, 만성 피로, 혹은 팔저림으로 내원한 환자가 편두통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후 목, 등, 어깨를 정밀하게 교정하여 척추와 근육이 안정이 되면 두통이 개선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체기관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기관은 뇌이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신체 기관을 조절, 통제하는 뇌는 끊임없이 심장으로부터 피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일을 할 수 있으며, 대략 전체 혈액의 20% 정도의 피가 뇌로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한다. 만약에 뇌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지끈거리는 압박이나 때로는 뾰족한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고 목주변이 뻣뻣해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손목을 꼭 누르면 손으로 가는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손이 지끈거리거나 손이 저리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로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서 목을 압박하게 되면 머리로 가는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며 결국 두통이 생기게 된다.
목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는 이유는 같은 자세로 반복적으로 일을 하는 현대인의 생활자세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사람의 머리무게가 5kg정도인데 머리를 받치는 정상적인 사람의 목구조는 C모양으로 앞으로 살짝 굽혀져 곡선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으며 목 주변의 근육도 긴장하지 않고 이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상시 똑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는 자세, 팔을 많이 쓰는 자세, 혹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척추가 조금씩 틀어지면서 목의 모양이 변하게 되면 결국 목 주변의 근육이 수축, 긴장되므로 뇌로 가는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렇게 두통이 있는 경우 똑바로 누워서 목을 쉬게 하거나 목 주변 근육을 마사지 하면서 근육이 풀어지면 두통이 완화되는데, 만성 두통인 경우엔 이미 척추가 틀어져 만성적으로 근육이 뭉치는 경우이므로 정밀한 척추 검사를 통해서 틀어진 뼈를 찾고 이를 교정해야지 단순히 근육만 이완시키면 오히려 척추에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야외에서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이 어렸을때부터 척추가 틀어지면서 성장하게 되면 초기에는 두통이 없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목에 무리가 오면 두통이 생긴다. 이런 경우 두통이 완전히 치료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질병은 증상이 있기 전부터 진행되므로 증상이 심해지기전에 미리 척추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