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마다 돈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모아두는 것으로 생각하고, 어떤이는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모자란 그 무엇으로 생각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돈은 물과 같다고 생각된다. 돈, 즉 자본은 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자본은 물과 같이 늘 흘러다닌다고 생각한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자본도 계속 흘러가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는 것이다.
90년대 이전까지 남미와 아시아 개발국가에 흘러들어갔던 돈은 IMF등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90년대 중반부터는 인터넷 시장으로 몰렸다. GE같은 초 대기업도 그 당시에는 연 100%의 주가 상승을 보고했고, 야후같은 인터넷 기업은 3-4배 이상의 주식가격 상승으로 자본을 늘렸다. 그러다, 사람들이 다시 수근거렸다. 고여있는 물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썩는다. 마찬가지로 한곳에 모인 돈도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 이때부터 모두들 인터넷 거품이 터질거라 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90년대 후반에 단골 중국식당을 경영하던 밍씨는, 나를 볼때마다 Lucent Technologies를 사라고 강추해주었다. 주당 80불씩하던 주식이 이제 주당 40불이니까, 지금이 기회라고 올인하라고 재촉했었다. 그 주식이 얼마후 20불이 되었을때는 더 더욱 올인을 권고했었다. 주식이 2달러대로 떨어진 후, 불쌍한 밍씨는 아직도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인터넷의 거품이 빠진 후에는 돈이 부동산으로 몰렸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주택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자본을 늘렸고, 2007년 주택거품이 터질거라는 경고에도 2008년 가을까지 많은 사람들이 주택시장에서 손을 때지 못했다. 결국 미국 아니, 세계 경제사에 남을 만큼 엄청난 금융파동을 겪고 10년이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회복 중이다.
그후 돈은 원유와 금으로 흘러갔다. 원유와 금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결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가 아니라고 모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원유와 금의 수요는 최근 몇년간 눈에 보일 만큼 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격은 몇배이상 오르고 있다. 돈이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다. 많은 자본가들이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사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금에서 거품이 빠지고 다시, 돈이 주식에 몰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업의 성장에 비해서 주식의 가격이 높게 평가되는 것은, 주식투자자들의 자본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다시 흐를 것이다. 성공한 자본가는 결국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빨리 감지하는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 왜 “부자가 3대를 못 간다”고 했는지 알 것이다. 1,2대에서 벌어 놓은 돈을, 3대에서는 현상유지에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돈의 흐름을 막으면 결국 썩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