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울고 있나요?

unknown11

“할아버지,난 왜 눈물이 많아요?” 눈물이 많던 어린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하늘에서 귀한 마음을 선물해서지.살다보면 비겁해질 때도 있고,이게 아닌데 하면서 자꾸 아닌 것으로 갈때가 있지.그래서 사람들은 애써 그걸 모른 척하고 조금씩 마음을 덧칠 해나가지.그러면서 마음이 아팠을게다.그런 일에 대비해서 신은 눈물을 만드신 거란다.감동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은 신의 선물을 가진 거란다.얘야,눈물이 많은 사람은 강하단다”

 

어린 손녀는 잘 우는 사람은 약해 보인다며 또 눈물을 보였다.할아버지는 대답했다. “아니다.눈물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두고 봐라,넌 그 눈물로 무언가 이뤄낼 꺼야.울었던 시간만큼 움직일테고, 그 움직임은 점점 커져서 큰원을 그려갈꺼야.”

 

“괜챦아,눈물 흘리는 일은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쟎니?”

 

**어느 손녀와 할아버지의 대화중에서**

 

음력 대보름과 함께 내리는 비는 봄비라고 하기엔 다소 싸늘함이 감도는 얼음비다.금방 지상에 내려 앉기도 전에 눈비는 곧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얼음이 되었다가도 금세 막대 사탕처럼 고드름이 되어버린다. 까치까치 설날이 엊그제였고,우리우리 설날이 오늘을 지난건 한주도 훨씬 지나버렸다. 점점 물리기 시작하는 명절 음식들은 어떻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소비들 하고 계시는지… 정성을 들여 칫수재듯 재단한 형형의 산적은 안녕하신지…나의 추억속에 산적은 대단히도 꺼려지는 재료중의 하나였다. 지방마다 다른 재료들을 한치의 오차가 없듯 재단해서 먼저 마늘 ,간장,소금,참기름등으로 밑간을 하여 접착제 역활로 아주 얇게 달걀 힌자로 적시어 낮은 불에 조심스레 부쳐 내고, 무엇보다 마지막 귀한 잣가루 뿌려 품격있게 켜켜히 쌓힌 산적을 보고 있자면 “꼼꼼녀와 털털녀”가 확연이 티가 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두말하면 잔소리 나는 털털녀에 가깝다.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지지고 볶고 무쳐내고 빻아내는 수고로움을 택하지 절대로다가 산적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 쪽이었다.다만 그 품격있고 고상 떨던 산적들이 수분을 잃어가고 점점 형형의 색들이 초췌해질때쯤 각종 생선전이나 버섯전들을 모아서 왕에게 바치는 수라상 못지않은 나만의 “신선로’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위로 정도 있을까? 떡국에 쓰였던 양지머리 육수를 부어가며 각종 전들을 가지런이 놓이고,뽀글뽀글 지글지글 푸~ 푸~치익~~치익~~하면서 맛있게 춤을 추며 익는 편안하고 넉넉함의 소리를 들으며 마지막으로 대나무 꼬쟁이에 끝까지 자존심을 가지고 흐트러지지 않으려 애쓰는 산적들을 조심스레 안착 시키고, 불을 낮추어 준다. 이로써 돌아갈것 같지 않은 친지들이 마지막 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마치고,바라고 바라던 작별이 끝날을때에 비로서 명절의 별미 영화를 보는것이다. “엄마 찾아 삼만리”라든가~~~“미워도 다시한번”이라든가~~거기서 기억되는 “똑순이” 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 콧물 흘리게 하는 명연기를 선보였었다.그러다가 고향 생각인지…뭔지도 모를 아늑한 슬픔 때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아주 가끔은 별일이 아닌데도 ,목놓아 울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이 깊은 심연에서 나오는 처절한 슬픔이 아닐지라도…애써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옆에 누군가가…또는 멀지만 가깝게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면 주책이 없게도 기대어 울어 보는 것이다.자신의 눈물을 애써 참는것보다 차라리 “내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코도 휑하니 풀어가며 진상이 되어 보는것도…사실 우아하게 운다는것이 털석 주저 앉아 우는것보다 어렵기도 할 뿐더러 그건 아줌마의 사무친 눈물이 아니다.하지만 속시원히 울었다면 다시 그 우아하고 예쁜 산적처럼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환하게 웃어보라…목젖까지 보이며 말이다.